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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자놀이로 떼돈 번 은행들, 임원 성과급 돈잔치 벌이다니


4대 시중은행이 2년여간 임원들에게 1100억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보도는 서민의 허탈함을 가중시킨다. 서민들은 고금리로 허리가 휘는데 은행들은 이에 따른 수익으로 잔치를 벌인 셈이기 때문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4대 시중은행 임원 1047명이 2020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83억원의 성과급을 수령했다. 성과급 수령자는 우리은행이 455명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별 성과급은 KB국민은행이 평균 1억48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회사가 뛰어난 실적을 낸 임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재 은행들이 이뤄낸 고수익이 과연 각고의 노력 끝에 달성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올 상반기 4대 은행의 이자수익은 총 15조3000여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22% 급증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대출금리를 신속하게 올리면서 예대마진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코로나19가 닥친 이후 은행들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중반기까지는 시중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발생한 영끌, 빚투 열풍으로 대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 당국이 대출 억제책을 강구하자 이번엔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이익을 남기고 있다. 제조업이나 빅테크 업체들처럼 리스크를 감수하고 치열한 노력을 기울여 실적을 높인 게 아니라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의 결과다.

올 들어 물가 급등과 고금리는 서민 가계를 옥죄고 있다. 당분간 한국은행이 시중금리를 계속 올릴 예정이어서 서민 고통은 쉽게 가시지 않을 듯하다. 은행은 일반 사기업과 달리 공적인 책임이 있는 곳이다. 국민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긴 만큼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대폭 올리거나 대출 부담을 덜어주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사회적 책임에 소홀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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