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30% 올리면 공급 50% ↑”… 학계의 택시난 해결책

이용자 76% ‘탄력요금제’ 긍정적
적정 운임·교통정책 보완 의견도

뉴시스

심야 택시 요금을 30% 올리면 택시 공급이 지금보다 50% 증가할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택시를 잡는 데까지 걸리는 평균 대기시간도 31분에서 9분으로 줄어든다. 다만 소비자 요금 부담이 급증하지 않는 선에서 운임을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호철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4일 대한교통학회가 진행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가 검토 중인 심야 시간(오후 10시~새벽 2시) 탄력요금제를 요금 수준별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탄력요금제가 적용되지 않는 현행 요금제에서는 택시를 잡기까지 평균 31분이 걸리는데, 요금을 올릴수록 택시 공급은 늘어나고 대기시간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을 10% 올리면 대기시간은 27분으로 줄어들고, 20% 올리면 9분, 50% 올리면 7분이 걸리는 식이다. 호출 실패 비율도 현재는 76.8%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 요금을 20% 올리면 1.13%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택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6%가 탄력요금제 도입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박 교수는 지난달 25~29일 최근 한 달 내 최소 1회 이상 택시 경험이 있는 이용자 3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택시 탑승을 위한 대기시간은 10~30분이 가장 많았고, 56.2%가 현재 대기시간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택시 배차 실패 경험은 70.8%에 달했다.

심야시간대 탄력요금을 얼마나 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만원 기준 5000~1만원의 추가 요금을 내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만 현재 고급·대형승합 택시는 일반 요금의 최대 4배까지 받을 수 있는데, 이런 심야 요금이 높다고 생각하는 답변이 47.1%로 조사돼 지나치게 비싼 탄력요금제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론회에 참석한 윤은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 간사는 “택시 공급을 늘리면서 소비자 부담은 키우지 않는 적정선을 논의해야 한다”며 “비싼 택시 요금을 부담하기 어려운 서민을 위해 지하철 심야운행이나 올빼미 버스 등 대중교통 정책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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