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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정재씨는 늘 긍정적 자극 주는 벗”

이정재 감독 데뷔작 ‘헌트’서 김정도역
감독·출연 ‘보호자’로 토론토영화제 초청
“힘들어도 즐거운 영화, 오래 하고 싶다”


배우 정우성이 영화 ‘헌트’의 주연으로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찐친’ 이정재와 한 스크린에 담겼다. 이 영화는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데, 정우성도 2014년 영화감독으로서 첫 작품인 단편영화 ‘킬러 앞에 노인’을 제작했다.

정우성은 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랜만에 정재씨와 함께 작업했다. 영화를 만드는 순간에는 ‘우리끼리’ ‘오랜만에’ 같은 의미를 지우고 잘 만드는 데 집중해야 나중에 그런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결과물이 나올 거로 생각했다”며 “정재씨의 도전, 우리가 함께한 도전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좋다. 그 도전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진지하게 해냈다는 사실이 좋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헌트’에서 정우성은 안기부 국내팀 차장 김정도역을 맡았다. 해외팀 차장 박평호(이정재)와 서로 의심하고 대립하는 인물이다. 이 영화가 가질 의미 때문에 출연을 섣불리 수락하긴 어려웠다.

그는 “감독에 도전하는 것 자체로 버거운 일인데 한 작품에서 저희 둘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관객들에게 정말 재미있어야 한다는 부담도 생길 터였다. ‘두 가지를 해내긴 버겁지 않겠냐’며 거절했다”면서 “결국 한 바구니에 담긴 달걀 두 개가 다 깨질지언정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떠올렸다.

영화 ‘헌트’에서 안기부 요원 김정도 역을 맡은 배우 정우성이 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영화 속에서 김정도는 자신이 속한 조직과 사회 안에서 행해지는 폭력에 절망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한다. 박평호는 또 다른 고민과 선택에 직면한다.

정우성은 “두 인물은 닮은 듯하지만 방향성이 다르다. 혼자 있을 때보다 서로 부딪칠 때 형성되는 기류에 의해 각각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캐릭터”라며 “빈틈없고 함부로 접근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설정했고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폭력적 공간 안에 있는 스트레스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제작자와 감독으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를 제작했고 최근엔 영화 ‘보호자’의 감독으로서 이정재와 나란히 제47회 토론토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보호자’가 상영되는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워크 업’ 등 거장들의 작품이 함께 초청됐다.

그는 “저희가 영화 일에 얼마나 진지한지 알려드릴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며 “감독 일을 하는 부담과 고충은 내가 선택한, 꼭 필요한 힘듦이다. 현장이 가장 즐겁다. 어떻게 하면 더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을지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재와 또 작품을 함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한 바구니에 담아 시너지가 일어난 걸 이번에 확인했다”며 “더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우성에게 이정재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돌이켜보면 저희는 다른 현장에 있어도 계속 도전해왔고, 그런 모습을 보며 서로 자극이 되고 위안도 됐다”며 “늘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동료이자 평생의 벗”이라고 정의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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