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년 만에 큰 폭으로 우유 값 또 오른다

낙농업계 원유 ℓ당 50원 인상 검토
흰우유 소비자 가격 500원 오를 듯

뉴시스

낙농업계가 유제품의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을 ℓ당 50원가량 인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ℓ당 21원을 올린 데 이어 이례적으로 2년 연속 인상을 추진하는 것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흰우유를 비롯해 생크림 등 각종 유제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이어진다. 우유와 유제품을 많이 쓰는 업종을 중심으로 외식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낙농업계 등에 따르면 업계에선 현재 ℓ당 947원에 공급하는 원유 가격을 50원 정도 올리는 안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낙농진흥이사회 중심의 원유 가격 결정 구조가 만들어진 2013년 이후 2년 연속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젖소 사료비가 급등한 점이 가격 인상 논의에 불을 지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사료비 결정 요인인 곡물가격지수는 지난 6월 기준 166.3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원유 가격을 올렸을 때의 130.4보다 27.5% 올랐다. 생산자 인건비도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

원유 가격 인상은 소비자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데 이때 인상 폭은 더 크다. ℓ당 21원을 올렸던 지난해의 경우 서울우유 등은 흰우유 소비자 판매 가격을 ℓ당 200원 인상했다. 비슷한 인상 폭이 적용될 경우 원유가 ℓ당 50원 오르면 흰우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500원 정도 인상될 수 있다.

우유값 인상은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원유를 가공한 유제품의 쓰임새는 광범위하다. 마트에서 접하는 각종 유제품뿐 아니라 생크림 용도로 빵집, 커피숍 등에서 소비된다. 연관 품목의 가격이 일제히 치솟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는 9~10월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정부 전망 실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우유값에 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낙농가 생산비 증감분을 원유 가격에 반영하도록 규정한 ‘원유 가격 생산비 연동제’를 개정하지 않는 한 가격 인상 억제에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적다.

원유 가격은 이 제도를 토대로 생산자인 낙농업계와 수급자인 유제품 업계가 참여하는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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