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이준석 몰아내기 명분·정당성 없다”… 공개 반격 나선 親李계

‘李 지키기’ 당헌·당규 개정 나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움직임도
李, 윤 대통령 발언 공개 비판 공세

하태경(오른쪽)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대표의 복귀가 가능한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제안하고 있다. 두 의원은 “이 대표 몰아내기는 당헌·당규와 법리적으로 아무런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4일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친이준석계 일부 의원은 이 대표의 징계 종료 시점인 내년 1월에 그의 복귀를 전제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며 당헌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4년 총선 공천권과 직결된 차기 당대표 임기 문제를 두고도 논쟁이 벌어졌다.

3선인 조해진·하태경 의원은 이날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을 골자로 하는 당헌 개정안을 당 기획조정국에 제출했다. 핵심 내용은 당대표 ‘사고’ 상황에서 비대위를 구성할 경우 당대표 지위를 유지하고, 당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최고위원을 선임해 잔여 임기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두 의원은 5일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 개정안을 올려 상임전국위원들의 토론을 거쳐 9일 전국위원회에서 의결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이 개정안에 ‘상생 당헌·당규 개정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 의원은 이날 조 의원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은 파국이 아니라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며 “이 대표 몰아내기는 당헌·당규와 법리적으로 아무런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어 “‘이 대표 쫓아내기’를 반대한다”며 “이준석 컴백이 가능한 개정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 소수 의견에 그쳐 전국위 의결 안건으로 채택될 가능성은 낮다.

이 대표 측근을 중심으로 법적 대응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주도하는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는 책임당원을 주축으로 비대위 출범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바세’ 참여 의사를 밝힌 신청자는 이날 기준 3000명을 넘었다. 비대위 출범을 반대했던 김웅 의원은 ‘국바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법적 조치는 이 대표와 별개로 우리 당원들이 나서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이 대표는 정치로 풀고, 덜 다쳤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공격 수위를 높여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지난달 5일 출근길에서 인사 실패와 관련해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이 발언은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장외 여론전을 이어온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기 당대표의 임기 해석 문제를 두고도 당내 논쟁이 벌어졌다. 5선의 정우택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정상적인 지도 체제로 윤석열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서병수 전국위의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조 의원은 “전당대회 자체가 불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