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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TV를 끄자!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


집에 들어오면 TV부터 켠다. TV에서 유재석이나 강호동이 떠들기 시작하면 사람 사는 것 같다. 그렇지만 TV는 그냥 켜져 있을 뿐이다. 남자는 신문 보고, 여자는 설거지하고, 자녀들은 컴퓨터 게임을 한다. 실제로 보는 프로그램은 몇 안 된다. 남자는 집에 들어오면 뉴스를 본다. 마감 뉴스까지 본다. 나는 주말 등산객의 배낭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 남자들이 이미 본 뉴스를 또 보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여자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공중파와 종편사 TV 드라마를 줄줄 꿰고 있다. 여자는 매번 너무나 공감한다. 한 편만 제대로 보면 모든 막장 드라마의 각본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내 생각엔 뉴스·드라마·개그 프로그램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데 TV는 온종일 켜져 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여러 방송사를 오가면서 일주일 내내 바쁘다. 이 방송 저 방송 채널을 돌릴 때마다 같은 인물의 진행자가 나오고, 콘텐츠 또한 그게 그것인데 왜 TV를 계속 켜 놓고 있는 걸까? 왜 TV를 켜 놓고도 보지 않는 걸까? 알게 모르게 우리는 모두 TV의 노예가 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우리나라 사람 중 54.4%는 시간이 부족하고, 79.3%는 피곤하다. 우리 삶은 왜 이렇게 바쁘고, 왜 이렇게 피곤하고, 왜 이렇게 재미없는가? 해결책은 없는가? 있다. TV를 끄면 된다. 물론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보고, 보지 않을 때만 끄면 된다. 이렇게 하면 하루 1시간50분, 한 주 14시간43분씩 여가 시간이 새로 생긴다. 대신 독서·예술·운동 등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여가를 즐기면 된다. TV 보기와 여타 활동적인 여가 사이에는 역상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쉬운 말로 바꿔보자. TV를 켜면, 책 적게 읽고 문화예술 즐기지 않고 꼼짝달싹하지 않는다. 그러나 TV를 끄면, 책 읽고 문화예술 즐기고 활달해진다. 정말 그럴까? TV를 꺼보면 안다.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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