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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도 태국관광객 20% 잠적… 제주 불법체류 우회로 ‘비상’

제주출입국청, 소재파악 추적 나서
법무부, 제주에 여행허가제 도입 추진

뉴시스

단체 관광을 목적으로 입도한 뒤 잠적하는 외국인들이 최근 제주에서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2~5일 제주에 입도한 태국 단체관광객 697명 가운데 입국이 허가된 280명 중 55명이 잠적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제주청 무사증이탈자검거반이 이들의 소재 파악을 위한 동향 조사 등 추적에 들어갔다.

앞서 제주청은 이 기간 제주에 들어온 태국 단체관광객 697명 중 367명이 정부의 전자여행허가제(K-ETA) 불허이력자들로 나타나 이들을 포함한 일부 의심자들에 대해 심사를 벌여 280명만 입국을 허가했다.

하지만 허가 받은 280명 중에서도 55명이 단체관광 일정 중 잠적했다. 재심사를 통과한 이들의 20%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제주에 들어왔던 셈이다.

제주청은 잠적한 태국인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6일 새롭게 제주로 들어온 태국관광객 115명 중 89명을 재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입국 심사를 진행 중이다. 승객 사전분석에선 115명 중 54명이 정부의 전자여행허가 불허 이력자들로 나타났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22일 무사증을 통해 제주를 방문한 몽골 단체관광객 156명 25명이 잠적했다. 이 중 2명은 제주의 한 청소용역 업체에 고용돼 일하다 적발됐다. 또 다른 1명은 입국 다음 날 제주항여객터미널에서 제주~목포 간 여객선을 이용해 제주를 빠져나가려다 심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상황이 이렇자 법무부는 4일 제주에도 전자여행허가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주도에만 전자여행허가제가 적용되지 않으면서 태국 등 무사증 국가 국민이 사전 검증 절차 없이 제주로 대거 입국해 외국인 불법체류 우회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자여행허가제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112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현지 출발 전 여행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로, 지난해 9월 도입했다. 그러나 제주는 국제 관광도시인 특성을 감안해 적용을 면제했다.

제주도는 법무부 발표 이후 유관기관과 대응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도와 관광업계는 관광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는 코로나19 이후 국제관광의 싹을 틔우는 시점에 갑작스러운 전자여행허가제 도입은 제주 무사증 도입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주 내 법무부를 공식 방문해 추가적인 여론 수렴과 대안 마련 시까지 제도 시행을 유보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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