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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착시 걷어내자 확 쪼그라든 對中수출

中 수입시장 점유율 계속 하락세
무역수지 적자도 3개월째 이어져
하이테크 품목 부진이 더 큰 문제


코로나19 이전까지 중국 내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수출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020·2021년 2년 연속 1위를 대만에 빼앗긴 데다 점유율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상치 않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대중(對中) 무역수지 적자는 5~7월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도체 덕에 위기 상황이 보이지 않는 ‘반도체 착시’를 걷어내고 현실에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로 교류 30주년을 맞은 한·중 사이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경제 지표는 중국 내 수입시장 점유율이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제품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8.0%로 개별 국가 가운데 대만(9.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만은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입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을 앞섰다. 2013~2019년 7년 연속 1위를 지켰던 한국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특히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 폭이 눈에 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7년(9.9%) 대비 1.9%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점유율 하락 폭(1.7% 포인트)보다 낙폭이 더 컸다.


점유율 하락 이유는 한국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10대 품목에서 경쟁국 제품이 한국산을 제치고 비중을 늘리고 있어서다. 10대 품목 중 5개 품목의 한국산 점유율은 최근 4년간 적게는 2.0% 포인트(무선통신기기 부품)에서 많게는 8.9% 포인트(기타 광학기기) 감소했다.

이런 상황은 대중 무역수지 적자로 직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 무역수지는 5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5~7월 대중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5~1.4%를 오간 반면 수입액은 19.9~33.5% 증가했다. 5~7월 대중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0.5~27.4% 증가했지만 다른 품목이 약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액은 보합세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비메모리반도체 등 하이테크 품목 점유율이 저조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3.0%인 소비재에서 화장품 외에 경쟁력 있는 제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은 더 이상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품목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종선 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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