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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면 집값 80% 대출 가능한데도… 꿈쩍않는 주택시장

오늘 발표 주택공급 계획 주목
기준금리 상승에 매매 수요 급감
조정 국면 당분간 지속 전망도

연합뉴스

이달부터 생애 첫 주택을 구매하는 무주택자에게 6억원 내에서 집값의 80%까지 대출해주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주택 매수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자재값 상승 등으로 인해 주택 공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계속되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9일 현 정부 첫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한다. 정책 발표 이후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0.07% 포인트 하락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LTV(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 80% 확대 정책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도권의 경우 8월 첫 주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이 0.09%로 7월 넷째 주(-0.08%)보다 오히려 커졌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금리 탓에 대출 규제 완화에도 시장이 꿈쩍도 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오를 대로 오른 주택 가격도 수요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18.4였다. 중위소득(3분위)인 사람이 18년 넘도록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중간가격대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2억8058만원이었다.

당초 임대차법 개정 2년째가 되는 올여름 전세난이 극심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전세 시장도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침체 분위기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6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8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와 전세가 동반 부진하는 상황 속에서 정부는 250만 가구가 넘는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공급 대책에도 주택 시장 조정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50만 가구 이상을 공급한다는 그 자체는 이미 알려진 사안이기 때문에 시장에 획기적인 자극을 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 계획 발표가 일부 지역에서 수요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정부의 공급 계획은 결국 시점의 문제일 뿐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 계획을 담고 있어서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나 1기 신도시 등 예상 수혜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 자극 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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