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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최대 140㎜ ‘물폭탄’… 도로·지하철역 잠기고 대피령

호우경보 발효… 중대본 2단계 대응
작업자 1명 감전 사망… 고립 잇따라
내일까지 최대 350㎜ 더 내릴 듯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인근 도로가 빗물에 잠겨있다. 행정안전부는 오후 9시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위기경보 수준도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연합뉴스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침수와 고립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의 경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 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주요 도로와 지하철역이 침수됐다.

8일 오후 10시 기준 기상청 지역별상세관측자료(AWS) 분석 결과 서울(종로구 송월동 기준)에는 119.0㎜의 비가 내렸다. 특히 동작구 신대방동과 구로구에는 각각 359.5㎜, 281.0㎜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신대방동은 시간당 14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경기도 가평에도 193.5㎜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부천(238.0㎜), 인천 (201.5㎜)에서도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수도권 곳곳의 누적 강수량이 100㎜를 훌쩍 넘어섰다. 강원 지역에는 철원 119.9㎜, 화천 126.0㎜, 춘천 110.2㎜ 등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오후 4시를 기해 경기 연천과 가평을 비롯한 경기 북부와 서울 서북권, 강원 철원 등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재래시장에는 흙탕물이 들이쳤다. 연합뉴스

올 들어 가장 강한 비가 쏟아진 이유는 장마처럼 정체 전선이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돼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부지방에는 강한 비가 쏟아진 반면 남부지방과 제주에는 폭우 대신 폭염이 나타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이 유입된 지역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9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 및 경기 북부지방 집중 호우로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이 8일 오후 6시30분부터 전면 통제되면서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북단 인근 도로가 퇴근길 정체를 빚고 있다. 뉴시스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비피해도 잇따랐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을 전면 통제했다. 관악구에서도 이날 오후 9시 26분쯤 도림천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남부순환로 학여울역∼대치역 일부 구간과 강남구 강남역 주변 양방면 모든 차로가 침수돼 차량이 운행하지 못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지하차도도 양방향 모두 전면 통제됐다. 한강 대곡교(강남구) 지점은 이날 오후 9시 1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개봉역~오류동 구간 선로가 침수돼 운행이 중단되는 등 지하철역 곳곳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인천은 지하철1호선 주안역∼도화역 선로 인근이 침수돼 열차 운행이 한동안 지연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경기도 시흥의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폭우 속 철골 절단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감전돼 사망했다.

8일 오후에는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 한 주택가가 차량 절반이 물에 잠길 정도로 침수돼 한 시민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관계 부처에 “산사태 우려 지역과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 등에 대한 점검 및 대피 안내를 강화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오후 9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비상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에 따라 소양강댐 수문 개방을 검토 중이다. 소양강댐이 수문을 개방하면 2020년 8월 5일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비는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경기남부, 강원남부 내륙과 산지, 충청북부에는 최대 350㎜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한주 김이현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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