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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반지하’의 비극” “강남 물난리는 아이러니”

주요 외신이 본 ‘수도권 물폭탄’

지난 8일 내린 많은 비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빌라 반지하가 침수돼 일가족 3명이 갇혀 사망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사고가 발생한 빌라에 물이 차있는 모습. 뉴시스

주요 외신들이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에 대한 소식을 속속 전하고 있다. 외신은 ‘기록적인 폭우(record rainfall)’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영화 ‘기생충’에서의 ‘반지하’와 ‘강남스타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BBC는 9일(현지시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일을 집중 조명했다. 폭우가 신림동 반지하 방을 덮치며 40대 여성 2명과 13세 어린이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BBC는 “진정한 비극은 분홍빛이 섞인 벽돌색 다세대 주택에서 일어났다”며 “창문과 연결된 반지하 집에서 일가족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집은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반지하(banjiha)’와 거의 똑같이 생겼다”며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주인공 가족이 폭우로 집에 들어찬 물을 필사적으로 퍼내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결말은 더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폭우 소식을 보도하며 서울의 반지하 거주민 중에는 빈곤층이 많다는 과거 기사를 소개했다. NYT는 당시 기사에서 반지하 주거 형태가 영화 기생충의 배경으로 활용됐다고 전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서울의 폭우 피해를 상세히 전하며 반지하 주택에 대해 오스카 수상 영화 기생충에서 묘사된 ‘비좁은 지하층’이라고 설명했다.

AFP는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서울 강남 지역을 주목했다. AFP는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속 지명인 강남을 언급하며 “서울 남부의 호화스럽고 부유한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강남의 한 직장인 말을 인용해 “경제의 중심지로 발달한 강남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사실이 아이러니하다”고 전했다.

서울의 기록적 폭우가 기상이변으로 인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폭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로 따뜻한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품게 돼 많은 강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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