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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對윤석열 전략… 정책은 때리고 대화는 제안

국유재산 매각·징용 의견서 제출 등
연일 정책 비판하며 ‘尹 대안’ 각인
당권 경쟁자들 공세 회피 목적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온 전략’을 번갈아 구사하고 있다. 대화와 협력이라는 원칙은 유지하되 윤 대통령의 ‘반(反)서민 정책’은 강하게 때리고 있다. 야당 지도자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국민에게 ‘합리적 대안’으로 인정받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9일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협력과 중재는 야당 본연의 역할”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영수회담을 반드시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정부가 진퇴양난 상태에 빠지는 것 같은데, 이럴 때 국민의 목소리도 전달하고 협력해 민생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당대표 선거운동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는 입장도 여러 차례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도 윤석열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연일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 “정부의 국유재산 민간 매각은 ‘소수 특권층 배불리기’”라며 “매각한 국유재산은 시세보다 싼 헐값에 재력가나 초대기업에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경제·민생 대책이 점점 더 거꾸로 가고 있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국유재산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8일에도 외교부가 대법원에 강제징용 재판 관련 의견서를 제출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전범기업이 강제징용 배상을 계속 미루며 피해자의 권리회복이 늦어지고 있는데, 외교부의 쓸데없는 행동이 기름을 부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윤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에 치중하는 것은 윤 대통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면서 강한 야당 당수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매주 최저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국민으로부터 ‘윤석열의 대안’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실정이 계속되면서 벌써부터 국민이 ‘윤석열의 대안’을 찾고 있지 않냐”며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를 찍었던 사람뿐 아니라 아예 투표를 포기했던 사람들에게도 대안은 이재명뿐이라는 사실을 미리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당권 경쟁자들이 쏟아내는 부정적 이슈를 피해가기 위한 전략적 측면도 있다.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는 ‘인천 계양을 셀프공천’ 논란과 ‘당헌 80조(당직자 기소 시 직무 정지) 개정’ 논란을 놓고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경찰이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위해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에게 출석요구를 하는 등 이른바 ‘사법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선두 주자를 향한 경쟁자의 공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맞대응하지 않고, 더 명확한 외부의 적을 공격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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