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최악 ‘어닝 쇼크’… 상반기 영업손실 14조3000억

에너지값 급등에도 전기요금 동결
적자 규모 지난해 대비 76배 늘어

뉴시스

한국전력공사 2분기 영업손실이 6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최악의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영업손실 규모가 14조3000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과 비교해 76배나 급증한 규모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데도 전기요금 동결을 결정한 정부 판단이 ‘어닝 쇼크’를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한전은 올해 2분기에 6조516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1분기 영업손실(7조7869억원)과 합한 상반기 실적은 14조3033억원 적자로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분기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숨통이 일부 트이기는 했지만 반전은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한전 영업손실 규모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의 기록적 적자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외부 요인이 컸다. 석탄화력발전 연료인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2배 상승했다.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연료인 LNG 가격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배 오른 상황이다. 석탄·LNG 발전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전력 생산의 6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는 올해 상반기 평균 전력도매가격(169.3원/㎾h)을 전년 동기(78.0원/㎾h)보다 2.2배나 끌어올리는 원인이 됐다.

생산 단가는 급등했는데 전력 판매 단가를 동결하다보니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 정부가 전기요금체계를 변경하며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 대로라면 최소한 올해 1·2분기에는 전기요금을 올렸어야 한다. 하지만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동결을 단행했다. 한전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전력판매단가를 올렸다면 적자 규모가 4조9000억원 줄었다.

한전은 지난 5월 6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가동해 재무구조 악화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기요금 정상화 없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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