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인공위성 쏘고 달 탐사로봇 개발… 완성차들 뜨거운 우주 전쟁

현대차, 달 탐사 모빌리티 착수
GM·도요타, 우주 전기차 개발
지리차·혼다 저궤도 위성 발사
극한환경 첨단 소재 확보 목적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로보틱스 비전 이미지. 현대차 제공

완성차 기업 사이에서 ‘우주 경쟁’이 뜨겁다. 달 탐사용 모빌리티 개발에 뛰어드는가 하면, 직접 저궤도 인공위성까지 쏘아 올린다.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들이 우주로 눈을 돌린 건 극한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소재, 원격제어 기술(달 탐사용 모빌리티), 자율주행이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을 위한 정밀한 위치정보(인공위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걸 손에 쥐어야 미래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27일 달 표면탐사 개발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국내 첫 달 탐사선 다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항공·우주 관련 정부출연 연구기관 6곳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기온이 영상 130도에서 영하 170도를 오가는 달 표면에서 활동하는 모빌리티 기술을 확보하면 현대차·기아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내구성 향상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미국 GM은 항공업체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달 탐사 전기차를 만드는 중이다. 이 전기차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활용한다.

일본 도요타는 2019년부터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와 함께 바퀴 6개로 움직이는 달 탐사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14일 “달 탐사 차량이나 로봇 개발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최첨단 소재, 배터리,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우주로 인공위성도 쏘아 올리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지난 6월에 자체 개발한 저궤도 위성 ‘GeeSAT-1’ 9대를 우주에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2025년까지 위성 63개를 추가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위성 240개를 띄우는 게 목표다. 저궤도 위성은 지구 상공 200~1000㎞를 돈다. 위치 정보의 오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자율주행차나 UAM 상용화를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 지리차는 위성 발사에 성공한 뒤 “위성은 고정밀 지리정보(GPS) 시스템 구축에 사용할 것이다. 센티미터(㎝)급 위치정보를 제공해 자율주행차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도 지난해 9월 내놓은 ‘비전 2030’에 저궤도 인공위성을 로켓에 탑재해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6조엔(약 5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독일 포르쉐의 지주사 포르쉐SE는 지난해 7월 저궤도 위성 개발 스타트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에 7500만 달러(약 885억원)를 투자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해 저궤도 인공위성 2500개 이상을 쏘아 올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초정밀 위성 항법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정확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물류, 드론, UAM 등 기술을 기존보다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