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한여름 밤 꿈처럼… 나는 한마리 인어가 된다

제주서 즐기는 프리다이빙

지난 7일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제주도 서귀포 박수기정 앞바다에서 형형색색의 잠수복을 입은 프리다이버들이 바닷속을 오가며 해양 생물들을 관찰하고 있다. 프리다이빙은 반드시 버디(동료)와 함께해야 하며, 버디 중 한 명이 다이빙할 때 그 위에서 안전사항들을 체크해야 한다.

“바닷속은 정말이지 아름다워요! 저기를 봐 봐요. 물고기가 엄청 많아요.”

에메랄드빛 제주 앞바다에서 잠수복 차림으로 둥둥 떠 있던 이들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들은 공기통을 포함해 어떤 장비도 없이 오리발만 착용한 채 깊은 바닷속을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하며 유영했다.

제주도 서귀포 선녀탕에서 프리다이버들이 오리발만 착용한 채 바다를 유영하며 셀카를 찍고 있다.

이들은 메르 프리다이빙 센터에서 교육 중인 프리다이버다. 프리다이빙(Free-diving)은 공기통과 같은 별도의 장비 없이 자유롭게 잠수 직전 한 모금의 숨을 깊게 머금고 그 공기를 이용해 물속을 유영하는 스포츠다. 호흡을 하지 않고 물속을 유영한다니 굉장히 위험한 스포츠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압력 평형(이퀄라이징) 기술과 호흡법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압력 평형 기술은 수심이 깊어질수록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에 있는 중이가 수압에 짓눌려 통증을 일으키는데 코와 입을 막고 숨을 고막 안쪽으로 불어 넣으면 해결된다. 또한, 스쿠버다이빙과는 다르게 깊은 물 속에서 급하게 상승할 때 혈액 속에 녹아 있던 질소가 기포화 되는 잠수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직장인 김기혜씨가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메르 프리다이빙센터 5m 잠수풀에서 물 위에 떠 있는 부이와 연결된 로프를 잡고 수심을 오르내리는 프리이머전(FIM)을 연습하고 있다.

수중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메르 프리다이빙 센터 김민구 강사는 “프리다이빙은 수중에서 숨을 쉬지 않아 숨소리가 나지 않으므로 해양 생물들이 피하지 않아 수중촬영에 용이하다”며 “스쿠버다이빙과 다르게 물속에서 상승과 하강에 제약이 없어 역동적인 촬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리다이버들이 제주도 문섬 주변에서 보트 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수중에서 찍은 자유롭고 아름다운 사진이 자주 보인다. 20, 30대의 프리다이빙 인구가 점점 늘고 있는 영향이다. 아름다운 수중사진에 반해 버킷리스트로 프리다이빙에 도전한 김기혜씨는 “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 두려움을 이겨내니 이제는 무중력 속에서 침대와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며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다이빙의 매력에 모두가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메르 프리다이빙 센터 교육생들이 서귀포 대평포구 인근 해변의 쓰레기를 줍는 해양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글=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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