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았던 서울시 브랜드 ‘I·SEOUL·U’, 7년만에 교체한다

새 도시브랜드 국내외 의견 수렴
12월 도시경쟁력포럼서 발표 예정
전문가·시의회도 교체 취지 ‘공감’


서울시가 2015년 도입 당시 논란이 됐던 ‘I·SEOUL·U’ 대신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착수한다. 시는 연말까지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의회나 전문가들도 새로운 브랜드 개발 필요성에 공감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내·외국인 설문 결과 기존 도시 브랜드 ‘I·SEOUL·U’가 인지도 등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높았고,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시가 지난 6월 서울시민 1000명과 서울방문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외국인 대상 현재 브랜드 인지도는 17.9%에 불과했다. 새로운 도시 브랜드 제작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도 73%에 달했다. 서울시민 역시 68.1%가 새 도시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도시 브랜드가 바뀌면 2002년 이후 사실상 4번째다. 서울시는 2002년 이명박 시장 시절 ‘Hi Seoul’(하이 서울)을 도시 브랜드로 만들었다. 이는 13년간 유지됐다. 2006년 오세훈 시장 1기 당시 서브슬로건인 ‘Soul of Asia’만 추가됐다.

그러다 2015년 박원순 시장이 시민 참여를 통해 ‘I·SEOUL·U’를 새 브랜드로 발표했지만 ‘문법에 맞지 않다’ ‘의미가 모호하다’는 등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시장직에 복귀한 오 시장은 이 도시 브랜드에 부정적인 시각을 여러 차례 드러냈지만, 지난 시의회에서는 여소야대였기 때문에 브랜드 교체를 추구하기 어려웠다.

서울시는 도시 브랜드는 도시 고유의 특성과 정체성을 특정해서 담아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브랜드를 개발할 방침이다.

시는 우선 ‘“서울은 00이다” 서울의 가치찾기 시민 공모전’을 17일부터 시작한다. 서울의 특성과 기능, 정서적 가치와 지향점 등에 대해 국내외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다. 이어 온·오프라인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12월 ‘도시경쟁력 포럼’ 개막식에서 최종 브랜드가 발표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산하기관, 대중교통, 도시시설물 등에 새 도시 브랜드를 국내외에 확산시킬 방침이다. 최원석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성공적인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경제가치를 창출하고 지난 10년간 하락해온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현재 ‘I·SEOUL·U’ 브랜드 교체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명예교수는 “7년 동안 자리잡지 못한 슬로건을 계속 끌고 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교체 작업이 정치적으로 읽힐 수도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소통도 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선 예산낭비 논란과 경제위기 속에 굳이 지금 교체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도시 브랜드 결정 이후에는 시의회에서 조례 개정도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데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브랜드 교체의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어 시민 만족도가 높다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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