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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시의 파격적 소각장 청사진, 님비 해소 계기 되기를

도심에 자원회수시설이 지어질 경우를 상정한 개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17일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는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의 청사진을 내놨다. 현재 강남 노원 마포 양천구에 4개 광역자원회수시설이 있지만 서울의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해 하루 1000t씩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보내고 있다. 2026년부터는 생활폐기물을 그대로 매립하는 것이 금지돼 회수시설을 시급히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섯 번째가 될 새 회수시설의 추진 과정은 험난했다. 2019년 두 차례 입지를 공모했으나 신청지역이 없었다. 이듬해부터 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리고 25개 자치구에 최소 1곳 이상씩 36개 후보지를 발굴했다. 이를 5곳 정도로 압축해 다음 달 최적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인데, 아직도 유치를 희망하는 구는 없다. 강동구처럼 ‘자원회수시설 대응 태스크포스’까지 꾸려 입지 선정 반대 캠페인에 나선 곳도 있다.

예고된 쓰레기 대란 앞에서 여전한 님비현상을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서울시는 파격적인 청사진을 꺼냈다. 소각시설을 100% 지하화하고 지상부에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공원, 문화시설 등 세련된 복합문화타운을 조성키로 했다. 높은 굴뚝에는 전망대, 회전 레스토랑, 놀이기구 같은 관광시설이 들어서고, 첨단 설비로 대기오염·악취·소음을 차단하며, 작업차량 전용 도로를 설치해 주변 거주지와 철저히 분리한다. 랜드마크 관광명소가 된 덴마크와 대만의 자원회수시설을 벤치마킹하면서 장점을 모두 가져왔다. 여기에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도서관 실내체육관 등 주민이 원하는 편의시설을 도입하고, 연간 100억원 규모의 주민지원기금도 조성해 복리증진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술의 진보는 그동안 기피시설로 여겨져 온 많은 것에서 기피할 이유를 이미 제거했다. 오히려 대규모 투자와 인센티브가 수반되니 더 쾌적한 지역사회로 발전하는 기회 시설로 탈바꿈했다. 도시를 지탱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 언제까지 표류하게 둘 수 없다. 서울시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파격적 구상의 가치를 알리고, 자치구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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