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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돕는 길은 당신 건강” 못으로 꾹꾹 눌러 쓴 김대중 옥중편지 공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이 1978년 7월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옥병실에 수감됐을 때 못으로 눌러 쓴 옥중서신(사진)을 17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옥중서신은 김 전 대통령이 아내인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편지다.

김 전 대통령은 편지에 이 여사를 비롯한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과 향후 정세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김 전 대통령은 “현재의 나를 도우는 최대의 길도 당신 건강이니 내 걱정을 생각해서라도 소홀히 생각 말도록 거듭 당부하오”라며 이 여사를 위로했다.

이어 “가을 이후 우리나라 정치 정세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첫째 우리 민주 세력의 역량과 국민의 호응, 둘째 국내의 경제 및 사회의 동향, 셋째 박씨(박정희 전 대통령)의 태도, 넷째 우방 특히 미국의 태도 등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정국의 향방을 예측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연행돼 같은 달 10일 서대문구치소에 구속수감됐다. 이듬해 대법원에서 5년형을 선고받고 진주교도소로 옮겨졌다가 다시 서울대병원 감옥병실로 이감됐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여사가 몰래 반입한 메모에 못으로 눌러 글을 쓰는 방식으로 외부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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