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만원 더 주면 100% 배차… 카카오모빌리티 논란

기업고객에 ‘카카오T 플러스’ 운영
골라태우기로 시장구조 왜곡 우려
일반인엔 ‘기울어진 운동장’ 비판

심야시간 택시대란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웃돈을 지불하면 100%까지 배차 가능한 서비스를 기업 고객에게 제공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이용자들이 웃돈을 주면 택시를 빨리 잡을 수 있는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지난해 폐지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손님에 따라, 웃돈을 주느냐에 따라 ‘골라 태우기’를 하는 차별적 서비스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또한 택시대란의 원인이 공급 부족인 만큼 정부에서 요금 현실화 등의 해법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고 비판한다.

17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2020년 4월부터 ‘카카오T 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한 뒤 현재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택시 호출에 ‘웃돈’(추가 이용료)을 얹는 기능이다. 개인 고객이 사용하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과 달리 기업 고객은 택시 호출 시 요금을 선택할 때 ‘플러스’ 창이 별도 표기된다. 각 기업은 미리 웃돈의 범위(건당 1000~1만원)를 정하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인공지능(AI)이 수요·공급 상황에 따라 서비스 이용료를 책정한다. 책정된 요금을 선택해 택시를 호출하면 기사는 ‘플러스 서비스로 들어온 호출’이라는 걸 구분할 수 있다. 호출 콜에는 운행을 마치면 적립되는 포인트가 표시된다.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별도 포인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포인트가 없는 일반 호출과 달리 기사가 호출을 수락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언제 어디서든 호출하면 바로 잡히는 차별화된 택시 서비스”라고 소개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차에 실패하는 일은 사실상 없다고 강조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5000원 설정 시에 95% 이상, +1만원으로는 언제 어디서든 100% 즉시 배차가 예상된다. 평균 1820원을 추가하면 혼잡 시간대 배차율이 83.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가 포함된 ‘카카오T 비지니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3만1000여곳에 이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웃돈 서비스인 ‘스마트호출’을 폐지했다. 호출비를 최대 5000원으로 올렸다가 ‘택시요금 인상과 같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이후 택시대란이 발생하면서 일반 고객도 웃돈을 얹어서 택시를 타고 싶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일반 국민은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때 같은 조건에서 다른 사람과 경쟁한다고 여겼을 텐데, 실제로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라고 비판한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택시 공급난으로 시장 자체가 탄력을 잃었다. 업계의 최대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를 해소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특정 이용자에게 공급이 쏠리게 만들어 시장 왜곡을 부추긴다”고 꼬집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기업 전용 서비스는 전체 카카오T 호출의 미미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일반 고객이 차별을 받는다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다. 기사들의 공급 증가, 수요에 대한 자발적 수락을 유도해 이용자의 빠른 이동을 돕는 정책 중 하나일 뿐이다. 불공정 경쟁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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