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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 두툼한 고기·살아있는 식감 ‘바삭’… 전문 식당 안부럽네

‘등심돈가스’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외식을 한 번 하려면 1인분에 1만원 넘지 않는 메뉴를 찾기 힘들다. 외식을 줄인다 해도 매일 비슷한 집밥을 먹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유용한 게 가정간편식(HMR)이다. 든든한 한 끼로, 아이들 반찬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등심돈가스'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전문가들과 함께 '등심돈가스' 인기 제품을 평가했다.

게티이미지

에어프라이어로 15분이면 완성

집에서 돈가스를 해먹으려면 손이 많이 가던 때가 있었다. 돼지고기를 두드려 부드럽게 만들고, 간을 한 뒤, 빵가루로 튀김옷을 만들어 입혀, 기름에 튀겨내야 했다. 하지만 냉동 HMR 제품이 많아지고 에어프라이어가 보편화하면서 돈가스를 집에서 먹는 일은 훨씬 간단해졌다. 냉동실에서 제품을 꺼내 에어프라이어에 넣은 뒤 15~20분 정도만 기다리면 완성이다.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시장도 커졌다. 냉동돈가스를 포함한 가스류 제품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60억원에 이른다(닐슨코리아 제공). 2020년 약 347억원보다 3.7% 상승했다. 가스류 시장의 점유율은 CJ제일제당 31.4%, 동원F&B 15.9%, PB브랜드 12.3%, 롯데푸드 5.5%, 아워홈 4.5%, 풀무원 0.9% 순이다(2021년 기준).


국민컨슈머리포트는 가스류 가운데 ‘등심돈가스’를 평가했다. 시장 점유율을 참고해 CJ제일제당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 통등심’, 동원F&B ‘퀴진 크리스피 돈까스 통등심’, 이마트 ‘피코크 맛있게 튀긴 등심돈까스’, 롯데푸드 ‘쉐프드 등심통돈까스’, 풀무원 ‘통등심 돈카츠’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등심돈가스 평가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스패출러 바이 해비치’에서 진행했다. 스패출러는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식음료 연구·개발(R&D) 센터다. R&D실, 공유주방, 숙성 발효실, 팝업 레스토랑 ‘스패출러 바이 해비치’, 프라이빗 다이닝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한·중·양식과 베이킹 등 장르를 뛰어넘어 연구하고 다양한 요리를 시도한다. ‘스패출러 바이 해비치’에서는 오는 10월 말까지 캐리비안 퀴진 코스를 선보인다.

평가에는 스패출러 소속 박민우 총괄셰프와 김병학·박소연·이윤성·정훈 셰프가 참여했다. 평가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이뤄졌다. 조리팀이 동일한 조건에서 따로 조리해서 ①~⑤ 번호가 붙은 접시에 담은 제품을 평가진은 모양새부터 향, 식감, 맛까지 꼼꼼히 살피며 평가했다.

국민컨슈머리포트 평가단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스패출러 바이 해비치에서 ‘등심돈가스’ 제품을 살피며 평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훈 김병학 박소연 셰프, 박민우 총괄셰프, 이윤성 셰프. 이한결 기자

박 총괄셰프는 “돈가스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고기와 빵가루다. 고기의 두께와 식감에 따라 빵가루를 조화롭게 사용해야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병학 셰프는 “돈가스는 두툼한 고기의 육즙과 식감이 살아있고, 식은 뒤에도 바삭함을 유지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총평했다.

돼지고가 함량 높고 균형잡힌 맛 호평


1위는 이마트 ‘피코크 맛있게 튀긴 등심돈까스’(3.8점)가 차지했다. 피코크 제품은 1차 평가에서 3위였으나 원재료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최종 1위로 뛰어올랐다. 피코크 제품은 ‘국내산 돼지등심 64%’라고 공개된 돼지고기 함량이 가장 높았고 ‘냉동생빵가루’를 사용했다. 김병학 셰프는 “풍미와 균형감이 좋은 제품인데 고기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고 냉동생빵가루를 사용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총괄셰프는 “고기의 원육이 살아있는 두께감이다. 재료를 잘 썼는데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2위는 롯데푸드 ‘쉐프드 등심통돈까스’(3.6점)였다. 롯데푸드 제품은 향미, 풍미, 균형감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맛평가 위주로 진행되는 1차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탓에 최종 2위로 내려앉았다. 정훈 셰프는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돈가스를 가장 잘 구현한 제품”이라며 “고기가 두툼한데 부드럽고, 빵가루가 얇지만 바삭해 고기와 튀김이 조화로웠다”고 했다. 이윤성 셰프는 “고기가 두껍고 육즙이 느껴지는 맛”이라며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박민우 총괄셰프는 “모양과 고기의 두께, 잘랐을 때의 모습이 식당에서 잘 만들어낸 제품과 가장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3위는 동원F&B ‘퀴진 크리스피 돈까스 통등심’(2.8점)이 올랐다. 이 제품은 모양새, 향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박소연 셰프는 “식감과 맛이 조화를 잘 이뤘다. 돼지고기와 빵가루가 잘 어우러진 맛을 냈다”고 평했다. 김병학 셰프는 “빵가루와 고기가 어우러졌을 때 간이 적절하게 잘 배서 풍미를 살렸다. 돼지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좋았다”고 했다. 이윤성 셰프는 “칼로 써는 맛이 괜찮았다. 썰면서 맛을 기대하게 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4위는 풀무원 ‘통등심 돈카츠’(2.6점)였다. 식감 항목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민우 총괄셰프는 “고기를 씹는 식감이 가장 좋았고, 바삭하게 씹는 맛이 느껴졌다”고 평했다. 박소연 셰프도 “식감이 뛰어났다”면서도 “튀김옷이 고기의 식감을 충분히 살려주지는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정훈 셰프는 “일본식 돈카츠보다 옛날 돈가스에 더 가까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5위는 CJ제일제당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 통등심’(2.2점)이었다. CJ제일제당 제품은 모양새에서는 최고점을 받았으나 풍미와 균형감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병학 셰프는 “냉동생빵가루를 사용한 점은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너무 부드러워서 고기의 결이 충분히 느껴지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이윤성 셰프는 “두께감이 부족했다. 바삭한 맛을 살렸다면 더 좋았을 듯하다”고 말했다. 박소연 셰프는 “무난한 맛이라 이렇다 할 특색이 없는 게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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