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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없이 초토화… 우크라 드론공격에 러 속수무책

드론 동원해 세바스토폴 공습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들이 거리에 전리품으로 전시된 러시아 군용 차량을 구경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점령 크림반도 주요 군시설을 수차례 공격했던 우크라이나가 이번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까지 드론(무인기)을 동원해 공습을 가했다. 2014년 강제합병된 크림반도를 수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함께 남부 헤르손주,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병참기지 역할을 했던 이곳을 강타함으로써 우크라이나 본토 전역을 되찾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국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위치한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 건물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침 흑해함대 사령부의 한 건물에 드론이 충돌했다”면서 “이 드론은 해당 건물 바로 위에서 격추됐지만 드론이 건물 지붕에 떨어져 불탔다”고 말했다. 사상자는 없었지만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300㎞ 넘게 떨어진 흑해 연안의 세바스토폴까지 드론이 날아오도록 러시아군 방공망이 속수무책으로 붕괴됐음을 보여준 셈이다.

크림반도 내 러시아군 시설들은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공격에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다. 후방의 공군기지 2곳에서 활주로와 항공기가 소실되는 등 큰 타격을 받았고, 크림반도 북부 기차역에 설치됐던 탄약고는 폭발해 전소됐다.

이 밖에도 크림반도 도처에서 변전소가 불타거나 철도와 도로 등 교통이 마비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처럼 러시아 지역이 공격받자 크림반도는 물론 러시아 본토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전면전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지칭됐던 이번 전쟁이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뚜렷한 성과도 얻지 못하자 러시아 시민들이 전쟁의 공포를 체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드레이 코토노프 러시아 국제문제연구회 국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이 바로 옆까지 전쟁의 불길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 공격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푸틴 대통령은 곤란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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