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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年 8%, 마통 10% 시대 온다

빚내 집 산 ‘영끌족’ 시름 깊어져
집값 20% 하락땐 순부채 2배 ↑
한경연 “서울 APT값 38% 거품”

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이 돈줄을 죄면서 시중 금리가 치솟고 있다. 연말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 마이너스통장(마통)은 10%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내 집을 마련한 이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8~6.609%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금리(연 3.97~5.94%)에 비해 상단이 0.5%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 지표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채 금리는 지난 21일 연 4.46%를 기록해 2011년 5월 4일(4.44%) 이후 11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만 2% 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금융채 금리 상승은 변동형 주담대와 신용대출·마통 금리도 함께 끌어올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어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 같다”면서 “지금 시중 금리가 오르는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고정형 주담대 연 금리가 8%, 마통은 1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시뮬레이션 결과 주담대 금리가 연 8%까지 상승하면 4억원을 만기 40년,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으로 빌린 가구는 매월 278만원을 갚아야 한다. 만기까지 내는 이자액만 9억3500만원에 이른다. 지난 6월 연 금리 상단이 4%였을 때 월 상환액은 167만원이었는데 약 111만원 증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정 기간이 끝나 금리 변동 시기가 도래한 가구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껑충 뛸 전망이다.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집값이 하락할 경우 자산을 모두 팔아도 빚을 못 갚는 ‘고위험 가구’가 증가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집값이 6월 말보다 20% 내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면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이 100%를 넘는 가구 비중은 3.2%에서 4.3%로 1.1% 포인트 상승한다.

동시에 고위험 가구 순부채는 1.5~1.9배 증가한다. 빚을 보유한 가구의 부채 대비 순자산 비율은 3.5배에서 2.7배로 하락한다. 한은은 “가계 자산의 86%를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모든 계층에서 부채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가계부채 디레버리징(축소)을 유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집값의 상당 부분이 거품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38%, 경기는 58% 과대 평가돼 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인구 밀도가 높아 과거에도 아파트값에 10%가량 거품이 있었다”면서 “서울 아파트값 거품이 40%에 육박한 것은 핀셋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 등 주택 정책 실패 탓”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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