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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공 주사치료’ 수술 후 재발 허리 디스크 통증 완화에 효과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연구
54%가 재수술 안 받고 증상 회복


허리 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튀어나와 심한 통증과 마비 등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리 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한 해 200만명에 달한다. 환자 대부분은 약물 복용, 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 극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지속되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생겼을 경우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을 받아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다시 도지는 ‘재발성 허리 디스크’ 환자의 비율 또한 낮지 않다. 많게는 수술 환자의 약 23%에서 디스크가 재발하는데, 일정 기간 계속되면 재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재수술률은 5년 내 13.4%까지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허리 수술을 다시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보통의 허리 디스크 환자에 가장 널리 쓰이는 비수술적 치료는 척추를 둘러싼 얇은 막의 바깥인 ‘경막외’에 하는 스테로이드 주사다. 이는 일반 디스크에는 높은 통증 조절 효과가 입증됐지만 재발성 디스크의 경우 관련 연구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영준·이준우 교수팀이 신경공(신경이 지나는 공간)을 통한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가 수술 후 재발한 허리 디스크의 통증 조절에도 효과적이며 재수술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내놨다.

연구팀은 2009년 1월~2018년 3월 허리 디스크 수술 후 심한 통증을 호소해 재발이 확인된 77명을 대상으로 입원 중 즉시 응급 수술을 시행한 환자 등을 제외한 37명에게 신경공을 통해 주사 치료를 시행하고 예후를 관찰했다.

그 결과 37명 가운데 20명(54.1%)이 재수술을 받지 않고도 증상을 회복했으며 치료 2주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 강도(VAS)는 평균 6.6점에서 3.7점으로 감소했다. 이는 일반 디스크 환자의 주사 치료 효과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영준 교수는 26일 “기존에 알려진 허리 디스크 주사 치료의 높은 효과성에도 불구하고 재발 환자에 대해선 반신반의했다”며 “이번 연구로 수술 후 재발한 디스크 통증 치료에 대한 표준 지침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 최신호에 실렸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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