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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0.1주 사볼까… 첫발 뗀 주식 소수점 거래 ‘글쎄’

목돈 적은 MZ세대 투자기회 확대
증시 급락에 신규 진입 회의적 시각
서비스 제한적·황제주 전무 ‘한계’


국내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26일부터 시행된다. 적은 투자금으로도 주식을 살 수 있어 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2300선이 붕괴되는 등 하락장에선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24개 증권사는 26일부터 국내주식에 대해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서비스는 증권사가 소수점 거래 주문을 취합해 한국거래소에 직접 호가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1개 주식을 온전히 매수할 필요 없이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예를 들어 25일 기준 삼성전자 1주를 사려면 5만4500원이 필요하지만 소수점 거래를 이용하면 커피 한 잔 값(5450원) 정도로 0.1주를 매수할 수 있다.

기존 주식투자는 ‘뭉칫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수점 거래로 인해 적은 돈으로도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만큼 투자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목돈이 모자란 MZ세대 등 젊은 층에게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반응은 기대 반 회의감 반이다. 지난해 6월 33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지난 23일 2300선마저 붕괴되는 등 증시가 냉각되는 상황 탓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이 너무 부진해 기존 투자자들도 장을 떠나고 있다”며 “아무리 진입 장벽이 낮아져도 주변 사람들이 모두 손실을 보고 있는데 신규 진입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제한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증권사별로 소수점 단위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만 동일할 뿐 최소주문금액, 거래가능종목 등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출자제한 규정으로 인해 일부 증권사에서는 해당 회사 계열사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매할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는 카카오 주식 소수점 매매가 금지되는 식이다.

국내 주식 중에는 1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가 전무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 세계적인 증시 부진이 지속되며 한때 주가가 100만원을 넘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활건강, 태광산업 등은 모두 1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지난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지만 소수점 주식 취득에 따른 과세 이슈를 두고 유권 해석 논란이 일었다. 지난주 기획재정부는 소수 단위 주식투자에 배당소득세·양도소득세를 매기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려 7개월 지난 뒤에야 우여곡절 끝에 출시됐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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