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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대아울렛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쟁점

합동감식, 전소 1t 트럭 집중 조사
“배기구가 종이상자 가열했을 수도”

합동감식반이 27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처음 화재가 시작된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감식반은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지하 1층 하역장 인근을 집중 조사했다. 연합뉴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 당국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27일 전날 7명이 숨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본격적인 감식에 들어갔다. 당시 지하1층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합동감식반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하역장 인근 CCTV에 포착된 1t 트럭과 그 주변을 중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차량 배기구가 적재된 종이상자에 막혀 발화됐을 가능성도 제기된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하역장 주변에서 인화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합동감식반은 이번 참사의 쟁점인 스프링클러 등의 작동 여부도 점검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의 1t 화물차는 뼈대만 남았다”며 “이 화물차 배기구가 적재된 종이상자에 열을 가하면서 발화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다각도로 영상을 분석하면서 발화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프링클러 정상 가동 여부에 대해 현대아울렛 측은 “119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화재현장 바닥에 물이 고여 있었다”며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소방당국 관계자는 “운전자가 주차하고 자리를 뜬 뒤 바로 불이 났다”며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희생자 유족과 상인들이 찾아 감식 과정을 지켜봤다. 한 유족은 “경찰이든 소방이든 사고 당시 찾아간 가족들에게 내용을 설명해주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며 “가족에게는 모든 팩트를 숨기고 ‘혹시 모르니 병원에 가서 확인해보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어째서 현대 관계자들은 장례 절차만을 상의하냐”라고도 했다.

다른 유족도 “현장에서 유족들과 관련된 일을 지휘감독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각자 정보 등을 알아내야만 했다”며 “현대는 숨겼고 그 누구도 유족들에 대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종국무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은 오후 2시20분쯤 화재 현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몰라 마음이 착잡하다”며 “화재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의회 등 지역 정치권은 잇따라 논평·성명을 내고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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