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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미 핵항모 회동… “北 핵공격 시도시 생존 시나리오 없다”

“핵공격 시도하면 北 생존 못해”
金 합참의장·러캐머라 사령관
한·미연합해상훈련 현장 지도

김승겸 합참의장이 27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 승선해 한·미 연합 해상훈련 현장을 지도하면서 오른손을 들어 훈련 장면을 가리키고 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 공격을 시도한다면 ‘북한 정권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의 오른편에 서 있는 장성이 러캐머라 사령관이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김승겸 합참의장이 27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동해에서 한·미 해군의 해상 연합훈련에 참가 중인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에 승선했다.

김 의장은 “북한이 핵공격을 시도한다면 ‘북한 정권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 수뇌부는 이날 미군 핵항모에 올라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북한이 지난 2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로 무력시위를 재개한 데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김 의장은 러캐머라 사령관과 함께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를 방문해 한·미 연합 해상훈련 현장을 지도했다. 이들은 오전 오산 공군기지에서 항모 함재기 C-2 그레이하운드에 탑승해 레이건호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훈련상황을 보고받고 “최근 북한은 핵정책 법제화를 통해 핵무기의 역할·지휘통제·사용조건을 명시하고, 공격적인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등 한반도와 역내 안보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침략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캐머라 사령관도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와 확장억제 공약은 철통같다”며 “이번 항모강습단의 방한과 한·미 연합훈련은 미국의 확장억제와 전투준비태세에 대한 의지와 실행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해군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레이건호를 포함해 함정 20여척을 동원해 해상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정부 당시 원인철 합참의장도 지난 4월 14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하루 앞두고 동해에 체류 중인 핵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올라 러캐머라 사령관과 회동한 바 있다. 태양절 전후로 북한 도발이 예상되는 시점이었지만 별도의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한·미 해상훈련을 겨냥해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 접점으로 몰아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과 관련해 향후 핵실험을 포함한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대사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미국의 위협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대사는 북한의 최근 핵무력 정책 법제화를 거론한 뒤 “지난 30년간 미국의 간악한 적대정책이 오늘의 현실을 만들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면서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적대정책과 군사적 공갈이 가중될수록 이를 억제하기 위한 우리의 힘도 강화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주한미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주한미군의 최우선 임무는 북한 억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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