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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개 눈으로 감시하고, 하늘엔 드론방지 그물 ‘철통보안’

과천 국가고시센터 첫 언론 공개
외부 통하는 창문 자물쇠로 잠겨
음식물쓰레기 생겨도 반출 안해

국가고시센터 내부 하늘정원 위에 드론 착륙을 방지하기 위해 낚시줄 120여개가 설치돼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모든 행동을 감시받고, 외부 풍경은 볼 수 없다. 군대, 수용소나 감옥이 아니다. 대한민국 공무원 시험 출제의 중심인 ‘국가고시센터’다.

인사혁신처가 28일 최초로 언론을 대상으로 경기 과천시에 있는 국가고시센터 내부를 공개했다. 국가고시센터는 시험위원들이 합숙하며 국가직 5·7·9급 공채를 비롯해 17종 시험 출제를 진행하는 곳이다.

공무원 채용과정은 공공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센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보안조치다. 우선 본관 정면에 있는 출입문 한 곳으로만 출입할 수 있다. 출입 과정은 국제공항의 출입국 심사 과정을 연상시킬 정도로 철저했다.

휴대폰 등 통신기기를 반납한 후 문형금속탐지기를 지나면 보안요원이 휴대용금속탐지기를 통해 일일이 앞뒤로 확인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출입 과정뿐 아니라 합숙 시작 전 주파수 탐지기 등을 활용해 도청기 등 통신기기를 찾아내는 과정도 거친다”고 부연했다.

출입 과정을 거쳐 들어가면 본관과 별관이 ‘ㅁ’ 모양으로 배치돼 있다. 가운데는 휴식공간인 ‘하늘정원’으로, 센터 입소 후 유일하게 외부로 나와 운동이나 담소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늘공원 위로는 120여개의 낚싯줄이 설치돼 있다. 센터 내부에 혹시나 드론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다.

공무원시험을 출제하는 경기도 과천시의 국가고시센터 내부 숙소, 화장실 등 하늘정원 외에 바깥쪽을 향한 창문에는 모두 시트지가 붙어있고 자물쇠도 채워져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센터 내부도 하늘정원 쪽을 제외한 모든 방향의 창문이 자물쇠로 잠겨있었다. 심지어 시트지까지 붙어있어 바깥 풍경을 볼 수도 없었다. 다만 화재 등 재난에 대비해 숙소 내부에는 창문을 깰 수 있는 망치가 비치돼 있다.

센터에 입소하면 전화는 오직 출제관리실에 설치된 녹취 기능이 있는 전화기로만 가능했다. 통화 내용도 인사처 직원이 일일이 다 확인했다.

센터에서 외부 정보를 알 수 있는 곳은 문제 출제 과정에 참고할 목적으로 이용되는 인터넷 검색실뿐이었다. 하지만 시험위원이 검색실을 이용할 때도 센터 직원이 동행해 외부 사이트 로그인 여부 등을 감시했다. CCTV도 내부에 있었다.

인터넷 검색실을 비롯해 센터 내부에 51대, 외부에 18대의 CCTV가 센터 곳곳을 감시했다. 특히 센터 내부 CCTV는 보안 유지를 위해 센터 내 방호실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인사처는 합숙 중 발생한 음식물쓰레기조차 반출하지 않았다.

인사처 관계자는 “장기간 연금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 중에는 합숙 기간에 본인도 모르던 심리적 불안감이 엄습해 당황해하거나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도 있어 폐소공포증 등을 꼭 확인한다”며 “바쁜 강의 일정과 논문 작업, 낮은 수당, 불편한 합숙여건에서도 국가시험을 위해 헌신해 주시는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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