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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없다는데… 금융시장 공황 수준

환율 1439원 코스피 2200 붕괴
정부 “대외건전성 지표 안정적
환율 급변동 국내 경제 주체 탓”

28일 오후 장 중 1,44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8.4원 오른 1,439.9원 마감됐다. 한편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169.29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2년2개월 만에 코스피 2200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이 1440원 턱밑까지 치솟는 등 28일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시장은 발작을 넘어 패닉 상태로 접어들고 있지만, 정부는 과거 금융위기와 비교했을 때 대외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정부의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8.4원 오른 달러당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이지만 2009년 3월 이후 13년6개월 만에 14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57포인트(2.45%) 하락한 2169.2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2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던 2020년 7월 20일(2198.20)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4.24포인트(3.47%) 하락한 673.87에 장을 마쳤다.


정부는 최근 시장을 ‘전쟁에 준한다’고 진단하면서도 대외건전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도 24년 만에 시장 개입을 하는 등 각국 외환당국이 매일 전쟁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환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외환보유액이라는 최후의 보루를 두고 있고, 민간 대외자산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해외 투자자가 달러를 대거 순매입해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환율의 급변동 상황이 역외 움직임 때문은 아니며, 지금 우리 시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내 주체”라고 말했다. 이는 환율 변동성 확대 책임을 국내 경제 주체로 돌리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물가 안정 기조를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는) 과거 시장이 불안했던 위기와는 다른 양상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시장 안정 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며 “장마가 확 오는데 장마를 안 오게 할 방법이 우리 힘으로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채권시장에 총 5조원의 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하고 증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까지 준비키로 했다. 하지만 미국의 긴축 가속화 등 대외 요인이 근본 원인이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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