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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MBC, 野 전위부대 국익 해쳐… 민영화 논의 시작해야”

항의 방문… 오늘 검찰 고발 예고
노조원에 막혀 사옥 못들어가
유력 당권주자끼리 신경전도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 소속 의원들이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보도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빚어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MBC를 항의방문했다. 명예훼손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 위한 예비 수순이다. 공영방송인 MBC에 대한 민영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번 사안이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커지는 중이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 등 10여명은 28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를 찾아 박성제 사장의 사과와 설명을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노조원 등 수십명이 정문을 막아서면서 의원들은 사옥 안으로 진입하지는 못했다. 박 사장과의 면담도 불발됐다.

TF 위원장을 맡은 박대출 의원은 MBC 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사옥을 항의방문한 이유는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본분을 망각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왜곡해서 국익에 폐를 끼친 사건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MBC가 윤 대통령의 불확실한 발언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비속어로 단정해 자막을 입혀 보도한 점 등을 문제삼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MBC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위부대가 돼 국익을 해치고 있다”며 “MBC 민영화에 대한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돌아가라고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7일 MBC에 공개질의서를 보낸 국민의힘은 29일 검찰 고발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TF는 성명을 내고 “MBC를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발 대상으로는 박 사장과 박성호 보도국장, 연보흠 디지털뉴스국장 등을 지목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안을 서둘러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에서 ‘XX’가 비속어가 아니라는 걸 입증하지 못하면 바로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걸로 시간 끄는 것 자체가 대통령실의 무책임이고, 스스로 국정운영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을 둘러싸고 유력 당권주자들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의 저급한 융단폭격에 맞서야 할 우리 당의 몇몇 지도자급 인사들이 당의 위기상황을 마치 남의 일인 양 방관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며 이미지 관리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에 대한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대응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안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외교는 국익에 해당하는 문제라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이 논란은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며 대통령실의 대응을 비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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