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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실직한 ‘a저씨’의 고군분투기… ‘위기의 X’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40대 중년 현실 웃음으로
만년 차장 권상우 주연

웨이브 오리지널 하이퍼 리얼리즘 코미디 드라마 ‘위기의 X’에서 주인공 권상우가 버스에서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웨이브 제공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직장도, 내 집 마련의 꿈도 사라졌다. 대기업을 다니며 평범한 중년 남성으로 살아온 ‘a저씨’ 윤대욱(권상우)이 마주한 중년의 위기는 가혹했다. ‘나는 뭘 위해 열심히 살아온 걸까’라는 회의감도 그를 괴롭혔다.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그 앞에 놓인 현실도 냉혹했다.

지난 2일, 9일 순차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는 하이퍼 리얼리즘 코미디 드라마다. 국내 에세이 ‘아재니까 아프다’를 원작으로 한다. 제 잘난 맛에 살던 평범한 ‘a저씨’ 윤대욱이 권고사직, 벼락 거지, 신체 노화의 현실 자각 ‘3단 콤보’를 맞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이야기다. 3주 연속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1위를 차지할 만큼 화제가 됐다.

대욱은 어느 날 갑자기 권고사직으로 인생 하락장을 걷기 시작한다. 수입은 없는데 집주인은 전세금을 올려 달라고 한다. 10년 넘게 열심히 일했는데 내 집을 살 돈은 없다. 나보다 뒤처진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은 어느새 부동산과 주식 투자로 재산을 불리고 있었다. 성실하게 하루하루 살아왔지만 열패감만 남았다. 대욱은 “내가 믿고 달려왔던 길들이 전부 틀렸던 걸까”라며 씁쓸해한다.

어렵사리 자동차 디테일링 스타트업 ‘루시도’에 재취업한 대욱은 그 어느 때보다 고군분투한다. 열정은 있으나 노하우는 없는 청년들 사이에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애쓴다.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실직과 재취업, 건강의 위기 등을 겪으며 대욱의 인생 가치관도 달라져 갔다. 그는 “인생은 레이스다. 우주에서 벌이는 레이스. 우주에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선 가속을 한 시간 만큼 감속을 해야 한다. 이제 나도 가속만 할 나이는 지났다”라고 읊조린다. 하지만 주택청약과 태어날 아기의 대학 등록금을 댈 생각을 하면 도무지 욕망을 버릴 수가 없다. 그는 “감속 방법은 간단한데 그게 어디 쉽나. 이미 벌려 놓고 싸질러 놓고 책임질 일이 산더미 같은데”라며 말끝을 흐린다.

‘위기의 X’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이야기를 경험담처럼 풀어낸다. 대욱의 위기를 웃음으로 승화하면서 위로를 준다. 지난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정훈 감독은 “세상살이에 좌충우돌하며 스트레스받는 분들에게 ‘위기의 X’가 조금이나마 웃음과 위로를 드렸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세상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좌절감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며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소재를 흥겹게 풀어내 공감을 끌어낸다”고 언급했다. 그는 “극 중에서 딱히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힘든 상황을 하소연하고 싶을 때 보면 힘이 나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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