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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북한, 악랄한 정권… 美, 北 위협없는 세계 추구”

DMZ 방문… “韓·美 만일의 사태도 준비”
尹 대통령, IRA 합의도출 협력 요구하자
해리스 “법률 집행 과정서 잘 챙겨보겠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내 오울렛 GP에서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인사 중 처음으로 DMZ를 직접 방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을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9일 최전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전쟁의 위협이 여전하다”며 “미국과 한국은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미국은 북한의 위협이 없는 세계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최고위급 인사 중 처음으로 DMZ를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의 안보를 수호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지 3시간여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8시48~57분쯤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뒤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던 것처럼, 이번엔 해리스 부통령의 뒤통수에 대고 미사일을 쏜 것이다.

북한은 지난 25일 평북 태천에서 SRBM 1발, 28일 평양 순안에서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최근 5일 사이 세 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날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 해상훈련과 해리스 부통령의 DMZ 방문, 30일 실시하는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85분간 접견하고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제외를 규정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의 해결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양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도 (IRA에 대한)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법률 집행 과정에서 우려를 해소할 방안이 마련되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언급한 ‘법률 집행 과정’은 시행령 등 법의 세부 이행 규정을 만드는 절차를 의미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한국 내 논란에 대해서 미국 측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깊은 신뢰를 하고 있고,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미 정상이 지난 21일 미국 뉴욕에서 금융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던 사항도 재확인했다. 유동성 공급장치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현직 미국 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방한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문동성 김영선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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