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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부인 뒤 캐고 ‘이재명 방탄’에 169석 힘 몽땅 써”

정진석,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정부의 지난 143일은 민주당의 끊임없는 훼방과 어깃장 속에서도 국민의 삶을 챙기며 과거의 비정상을 바로잡는 치열한 분투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스토킹 수준으로 대통령 영부인 뒤를 캐고 이재명 대표 사법 절차를 방탄하는 데만 169석의 힘을 몽땅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은 마지막 손에 남은 의회 권력을 휘두르며 사사건건 국정 발목을 잡고 있다”며 “자신들을 보호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망국적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성남FC 후원금, 변호사비 대납 등 이 대표가 연루된 의혹을 일일이 열거하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가)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며 사법 당국의 수사가 억울하다고 한다”면서 “그러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돈을 받아서 감옥에 보냈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전직 대통령도 잘못이 있으면 감옥에 보내는 것이 지엄한 대한민국 법인데 도대체 누가 예외가 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세 아들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단 한 번도 사법을 정치 영역에 끌어들이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정 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을 언급하자 민주당 의석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외교 참사’ 공세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혼밥 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 외교 참사는 까맣게 잊고 터무니없는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까지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정부 집권기를 ‘잃어버린 5년’으로 규정하며 전 정권의 경제·외교정책을 혹평했다.

MBC를 향한 공세 고삐도 바짝 당겼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은 치열한 외교 전쟁터에서 나라의 미래를 걸고 분투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 언론사가 매국적 국기문란 보도를 자행하고 있다”며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여당의 혼란상에 대해선 “기울어진 의회 권력의 난맥을 탓하기에 앞서 저희가 부족함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변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위원장은 “국가 발전을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면 민주당과 협의할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달 윤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언급한 ‘여야 중진 협의체’를 하루빨리 가동할 것을 제안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적어도 이것만큼은 마음을 열고 받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 위원장의 연설을 혹평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게 다 전 정부와 야당, 언론 탓”이라며 “국민의힘은 성난 국민의 마음을 듣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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