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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대통령, 지지율 급락 이유 성찰해야

24%로 취임 후 또 최저
순방외교·비속어 영향
남탓 말고 현안 매진하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갤럽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29일 전화조사원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인터뷰한 결과인데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4%였다. 전주에 비해 4%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8월 첫째 주에 기록했던 취임 후 최저 지지율과 같다.

낮은 국정 지지율은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고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지지율이 25% 미만으로 떨어지면 국정 동력이 상실되는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결과가 나왔으니 여권은 물론일 테고 국민들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복합 경제 위기를 겪고 있고 북한의 미사일·핵 도발 움직임으로 인한 안보 우려마저 고조되는 등 국내외 환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국정 운영이 흔들리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여권은 30% 초반대까지 회복했던 지지율이 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이유를 성찰해야 할 것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부정 평가 이유로 ‘외교’ ‘경험·자질 부족과 무능’ ‘발언 부주의’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등을 꼽았다. 한·일 약식회담과 한·미 정상 48초 대화 등 기대에 못 미친 순방 외교 성과와 윤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다.

더불어민주당의 ‘외교 참사’란 비판이 과도하고 정략적인 측면이 있다 해도 윤 대통령과 외교 당국이 빌미를 제공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앞으로는 잘 챙기겠다는 식으로 넘기면 될 사안인데 여권은 민주당과 방송사(MBC)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낯부끄러운 비속어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자 국민의힘은 중립 의무를 어겼다며 30일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국민들은 경제와 안보를 걱정하고 있는데 여야는 정략적이고 소모적인 ‘비속어 싸움’에 매달리고 있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민주당의 행태도 실망스럽지만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는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여권의 책임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지금은 야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여론에 귀를 활짝 열고 민생과 경제, 안보를 비롯해 시급한 국정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야권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도 결국 여권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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