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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괴물 미사일

남도영 논설위원


북한은 2017년 7월 초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발사하고 9월엔 6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통해 한·미 미사일지침을 개정했다. 우리가 개발하는 모든 미사일의 탄두 중량 제한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이전까지는 탄두 중량 2t 제한에 묶여 있었다. 사거리 제한 지침도 2021년 폐지됐다. 군은 2021년 9월 ‘현무-4’ 영상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탄두 중량을 가진 미사일”이라고 자랑했다. 정확한 제원은 비밀이었는데, 4~5t 이상의 탄두를 달았다는 분석이었다. 탄두 중량을 높이면 파괴력과 관통력을 올릴 수 있다. 현무-4는 수십m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고, 자탄을 살포하는 확산탄을 쓰면 축구장 200개 이상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은 500㎏~1t 수준이다.

북한은 지난 3월 24일 신형 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고각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 6248㎞까지 올라가 1090㎞를 비행했다. 사거리는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1만3000~1만5000㎞로 추정됐다. 화성-17형은 길이 23m 이상, 동체 지름 2.3m 이상으로 ‘괴물 ICBM’으로 불린다.

군이 국군의 날이었던 1일 ‘괴물 미사일’ 영상을 공개했다. 북의 공격을 응징·보복하는 한국형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무기다. 군은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탄두 중량은 최대 9t으로 추정된다. 현무 미사일은 우리 군의 주력 탄도미사일이다. 1980년대 실전 배치된 ‘현무-1’부터 ‘현무-4’까지 개발됐다. 이번에 공개된 미사일이 ‘현무-4’ 개량형인지, 새로운 ‘현무-5’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현무는 핵무기가 없는 우리나라의 가장 강력한 재래식 전략이다. 극초음속 미사일 등 날로 발전하는 북한 핵미사일에 맞서 우리는 무겁고 강한 재래식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셈인데, 쉽지 않은 길이다.

남도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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