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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대부’냐 ‘열대 트럼프’냐… 브라질 대선투표 시작

여론조사는 룰라가 48%로 앞서

브라질 대선에 출마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선거를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아우구스타 거리에서 지지자 환호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이념 대립이라는 평가를 받는 대선 투표가 2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좌파 대부’이자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과 ‘열대 트럼프’로 불리는 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현 대통령의 맞대결이다.

이번 대선 투표는 1차 투표로,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브라질 대선은 1차 대결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결선투표는 1, 2위 다득표 후보만 참여하며 이달 30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수는 약 1억5600만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승부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1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킨 룰라 전 대통령의 목표는 1차 투표에서 승리해 결선 없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그의 강점은 중도층에 호소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03~2011년 8년 재임 동안 4000만명 인구를 빈곤선에서 끌어올렸다. 실용주의적 판단 덕에 2002년 세계 13위였던 브라질 경제도 2010년 7위로 상승했다.

재선을 노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지방 도시 산토스 시내에서 오토바이 유세에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이탈리아계 중산층 가정에서 성장한 군인 출신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온갖 기행으로 악명이 높다. 극우성향인 그는 아마존 파괴, 코로나19 방역 포기, 원주민 탄압, 선거 불복 및 쿠데타 도모 등으로 집권 내내 논란을 일으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종교계 결집을 통해 선거를 결선으로 끌고 간 뒤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외신들은 룰라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유력하게 보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IPEC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지율이 룰라 전 대통령은 48%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1%를 기록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의 유세 현장에는 ‘군사 개입’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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