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서면조사’ 파장에… 대통령실, 거리두며 ‘국면전환’ 기대

“감사원 정해진 절차 따라 하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5월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3일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통보 논란에 침묵으로 대응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논란의 폭발성을 감안해 거리를 두면서도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감지된다.

대통령실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비속어 논란’에서 벗어나 국면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정치보복 프레임’이 거세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선도 공존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일 “독립적인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판단에 대해 대통령실이 입장을 밝힐 계획은 없다”고 말문을 닫았다. 다른 관계자는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최대한 예우를 갖추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감사를 진행하는 것 아닌가”라며 “내부적으로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고, 이번 건과 관련해 회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특히 이번 서면조사 통보가 감사원의 독자 판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감사원과 사전교감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감사원이 세세하게 대통령실에 설명하지 않는다”면서 “더욱이 전직 대통령이 관여된 부분은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정면 겨냥하는 데 대해서도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휘두르는 칼날은 결국 윤 대통령의 발등에 꽂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반격을 가하는 것이 민주당의 노림수이며, 이럴 경우 확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일단은 ‘무대응’ 기조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도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만류하는 기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정치보복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진실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민주당의 정치보복 주장이야말로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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