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결국 ‘지구종말의 무기’ 쏘나… 핵 시위 임박

더타임스 “나토, 각국에 첩보 전달”
핵 장비 우크라 전방 이동 포착도
우크라는 美에 장거리미사일 요청

우크라이나 36해병여단 사령관인 세르히 볼린스키의 가족들이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모처에서 그의 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볼린스키는 지난 6월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제철소 아조우스탈에서 러시아군에 저항하다 붙잡혔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포로교환 협상에 따라 풀려났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튀르키예에 머물러야 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연일 패퇴하고 있는 러시아가 서방 압박을 위해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극해에서의 핵실험이나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대한 전술핵무기 사용이 거론된다. 우크라이나도 장거리미사일 지원을 미국에 요청하고 있어 전쟁은 점점 더 ‘강대강’ 구도로 치닫고 있다.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최근 회원국과 동맹국에 러시아가 ‘지구 종말의 무기’라고 불리는 핵 어뢰 ‘포세이돈’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첩보를 보냈다. 첩보에 따르면 최근 포세이돈을 탑재한 러시아 잠수함 K-329 벨고로드는 북극해를 향해 출항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수세에 몰린 러시아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주민투표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합병했다고 선언했지만 전선이 잇따라 뚫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동부전선에서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통해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핵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가 핵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고 자국 군대의 사기 진작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러시아가 핵실험 카드와 함께 소규모 전술핵무기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부서의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지난 주말 러시아 중부 지역에서 포착된 바 있다.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인 리바르는 대형 화물열차가 신형 병력수송차와 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폴란드 국방 전문 분석가인 콘라트 무시카는 “이 열차는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 장비와 그 유지·관리, 수송, 부대 배치를 담당하는 제12총국과 연계돼 있다”며 “러시아가 위세를 높이고 있다고 서방에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한 고위 소식통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접한 흑해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더 내비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비정부기구인 지리전략위원회의 연구책임자 제임스 로저스는 “현재 크렘린궁에서의 의사결정을 고려할 때 그 어떤 것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쟁은 앞으로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격에 속도를 내는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국에 장거리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30대를 제공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승기를 확실히 잡기 위해 하이마스보다 사거리가 긴 장거리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장거리미사일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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