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마약… ‘완전 끊었다’ 치료 중단하고 다시 중독

치료시설 퇴소자 대부분 위험 직면
강한 중단 의지·꾸준한 치료 필요


마약에 손을 댄 이들은 중독의 고리를 끊기 위해 치료를 받지만, 끝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마약 범죄의 재범률이 높은 것도 마약의 중독성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필로폰에 중독됐던 A씨(26)는 지난 2일 수도권의 한 마약 치료시설을 자진 퇴소했다. 시설 입소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마약에 취한 순간은 짜릿했지만, 이내 감정이 요동치며 견디기 괴로워졌다. 그는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한 뒤에야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치료 시설을 찾았다.

A씨가 머문 시설의 계약 기간은 최소 1년이다. 하지만 그는 “치료를 받으면서 혼자서도 회복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하루빨리 사회에 복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시설 관계자는 “본인의 방식대로 약을 끊겠다며 나가는 사람들은 ‘이제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갖기 쉽다”며 “더 큰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지만 퇴소를 허가하는 이유는 나중에 진짜로 도움이 필요할 때 기댈 곳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약 중독 치료시설 관계자들은 대부분 입소자가 A씨처럼 스스로 치료를 중단해 위태로운 상태에 내몰린다고 지적한다. 재범률이 높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검찰청의 마약류 범죄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분류돼 입건된 1만6153명 중 5916명이 재범자였다. 재범률 36.6%로, 3명 중 1명 이상이 다시 마약에 손을 댄 셈이다. 같은 기간 폭력범죄는 28.6%, 흉악범죄의 경우 16.2%의 재범률을 나타냈다.

하종은 카프성모병원 원장은 “치료 시작 한두 달쯤 되면 슬며시 진료를 받으러 오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생물학적으로 뇌가 기능을 회복하는 데 최소 1~2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 이상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남 국립법무병원 원장은 “약을 했을 때의 느낌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복용 기간에 관계없이 (다시 약에 손을 대고 싶은 욕구가) 다 똑같이 생긴다”며 “단약(약을 끊는 것)과 재발 사이의 ‘실수’ 단계를 인정하고 실수했을 때 얼른 알아차리고 빠져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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