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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도발 수위 점점 끌어올려놓고 김정은 25일째 잠행… 올 들어 최장

미사일 발사 참관 여부 확인 안돼
7차 핵실험 등 현장지도 관측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화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면서도 정작 본인은 5일까지 25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해 들어 가장 긴 잠행 기간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공개 활동을 이어가면서 최근 일련의 미사일 도발 스케줄을 보고받고 결정을 내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4일 IRBM 발사는 직접 참관했을 수도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이 미사일 발사 사실 자체를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어 김 위원장의 참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현지 지도에 나섰음에도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은 전례가 있어 이번에 참관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일각에선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현장을 다니며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현시점을 핵무력 강화의 최적기로 보고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국제 정세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내부 정치 상황 때문에 지금 북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미·중 갈등도 심해진 상황이고 러시아와의 대치 전선이 형성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 추가 제재도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전과 달리 북한이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이 떠 있는 동해로 탄도미사일을 거리낌 없이 쏘고 있어 미국 전략자산의 추가 전개가 북한에 실질적 압박이 될지도 미지수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상전(미국)으로부터의 ‘확장억제력’ 제공에 대한 담보를 명줄처럼 여기는 남조선 괴뢰들의 추태야말로 어리석고 가련하기 그지없다”면서 “미국이 결코 괴뢰 따위를 위해 엄청난 후과를 감수하면서까지 자국의 이익을 희생시킬 리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선 대북 핵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핵 공유, 전술핵 재배치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미국의 확장억제만 믿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북이 미 본토와 일본 본토 공격을 천명하고 우리를 핵공격한다면 그때도 미·일이 우리의 안전보장을 위해 북을 핵으로 공격할 수가 있을까”라고 물으며 “대북 핵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선 신용일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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