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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다 추락한 현무2… 킬체인 신뢰도 떨어져

표적 반대로 비행하다 부대내 뚝
민가 700m 떨어져 대형참사 날 뻔
합참 “전력 운용엔 제한 없을 것”

한·미 군 당국이 5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쏜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가 불을 뿜으며 발사되고 있다(왼쪽 사진). 우리 군이 북한 도발에 대응해 4일 사격한 현무-2C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다가 기지 내부 군 골프장에 추락해 불타고 있다. 합참 제공·연합뉴스

군 당국이 지난 4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사격한 현무-2C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다가 기지 내부 군 골프장에 추락했다.

현무-2는 유사시 북한 지휘부나 핵·미사일 시설 등 주요 거점을 파괴하는 ‘킬체인’에 동원되는 핵심전력이다. 그러나 현무-2가 발사에 실패하면서 킬체인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현무-2C와 에이태큼스(ATACMS) 등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대응사격에 나섰지만 우리 측이 가장 먼저 쏜 현무-2C 미사일이 추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는 평이 나온다.

현무-2의 추락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군은 2017년 9월에도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현무-2A 2발을 사격했지만 1발이 발사 수초 만에 바다에 추락한 전례가 있다.

특히 강원도 강릉 일대에서 발사된 이번 미사일의 탄두는 표적이 있는 동해와는 반대 방향인 서쪽으로 날아가다가 발사지점과 약 1㎞ 거리의 내륙에 떨어졌다. 다행히 탄두가 폭발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탄두 추락 지점의 남쪽 부근 불과 700m 거리에 민가가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및 생산업체와 합동으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현무-2C 미사일의 이상 유무를 전수조사키로 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4일 오후 11시쯤 강릉의 비행단 내 사격장에서 발사된 현무 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행단 내 골프장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발사 지점 후방 1㎞ 지점에서 탄두가 발견됐고, 미사일 추진체는 탄두로부터 400여m 더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며 “추진제(연료)가 연소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 이외에 화재나 폭발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릉 지역 관공서엔 추락과 연료 연소로 인해 발생한 불꽃과 섬광, 소음에 크게 놀란 인근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한 미사일은 외관 검사를 포함해 각종 사격 시스템에 대한 점검 절차를 모두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킬체인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현무-2C는 올해 세 차례 대응사격에 동원됐고, 앞선 두 차례는 문제없이 발사됐다”며 “현무 계열 미사일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전력 운용에는 제한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사고에 대해 군을 질타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정부의 안보공백이 심각하다는 것을 낱낱이 보여준다”며 “완전한 작전 실패”라고 비판했다. 강릉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국민 혈세로 운용되는 병기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할 뻔했다”며 “낙탄 경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이) 재난문자 하나 없이 무작정 엠바고(보도 유예)를 취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제7차 핵실험으로 가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일련의 상황으로 볼 때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가 계속 증가하고, 미사일 관련 플랫폼이 달라지고 있다”며 “제7차 핵실험으로의 가능성을 높여가기 위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밟아가는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우진 이상헌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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