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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핵항모 한반도로 전격 회항… 한·미·일 연합, 北에 강력 경고

北 IRBM 발사에 긴급 항로 변경
오늘 3국 동해서 미사일 경보 훈련
대북 공조 강화 ‘단호한 대응’ 의지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지난달 29일 동해에서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여한 모습. 레이건호는 지난달 30일 한·미·일 3국 연합 대잠전 훈련을 펼치고 한반도 해역을 떠났으나 닷새 만에 동해상에 다시 전개됐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레이건의 재전개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해군 제공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마치고 한국 해역을 떠났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가 뱃머리를 돌려 5일 동해상에 다시 전개됐다. 북한이 4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타격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의도다.

레이건호가 이끄는 미 항모강습단은 6일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3국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한·미·일은 가상의 북한 탄도미사일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미사일 경보 훈련을 벌일 전망이다.

10만3000t급의 레이건호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등 항공기 약 90대를 탑재하고, 승조원 약 5000명이 탑승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합동참모본부는 “미 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재전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동맹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6~29일 나흘간 동해에서 실시된 한·미 해상훈련에 참여했다. 이어 30일엔 동해에서 한·미·일 3국 연합 대잠전 훈련을 펼치고 한반도 해역을 떠났다. 하지만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하자 동해를 떠난 지 닷새 만에 되돌아온 것이다.

군 관계자는 “레이건호의 한반도 재전개는 한·미 정상의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미국 전략자산 전개 합의에 따른 것으로 전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 후 한·미 국방장관 협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5일 새벽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도 실시했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 모두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 표적을 정밀타격했다. 우리 군과 미군의 대응사격은 이번이 네 번째다. 한·미는 지난 3, 5, 6월에도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한·미는 네 차례 대응사격에서 모두 18발(한국 14발, 미국 4발)의 미사일을 쐈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두고 한·미 평가가 일부 차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군은 ‘중거리(intermediate-range)’ 미사일로 추정했지만 백악관은 ‘장거리(long-range)’ 미사일로 규정했다.

한·미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사거리에 따라 단거리(SRBM·300~1000㎞) 준중거리(MRBM·1000~3000㎞) 중거리(IRBM·3000~5500㎞) 대륙간(ICBM·5500㎞ 이상)으로 분류한다. 미국이 규정한 장거리미사일은 한·미의 정식 기준이 아닌 것이다.

우리 군이 북한 미사일에 대해 평가할 때 미군과 함께 분석하는 만큼 한·미가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기보다 4일 발사된 미사일의 사거리가 ‘중거리’와 ‘대륙간’의 경계선상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이 ICBM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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