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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해상봉쇄

전석운 논설위원


해상봉쇄(Naval Blockade)는 해군력으로 상대국의 군함이나 상선의 통행을 차단하는 군사행위다. 가장 유명한 해상봉쇄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다. 당시 소련이 미국을 겨냥한 미사일기지를 쿠바에 건설하려 하자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은 항공모함 8척을 포함, 90척의 함대를 동원해 쿠바를 에워쌌다. 이에 소련의 지도자 니키타 후르시초프 공산당 서기장은 핵잠수함 6척을 동원해 미사일 부품과 기술자를 태운 선박을 호위하라고 명령했다.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두 강대국의 갈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 우여곡절을 거치며 6일 만에 일단락됐다. 그러나 그 짧은 기간에 소련이 선제 핵공격에 나섰다는 잘못된 경보가 울리는 등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의 공포가 확산됐다.

최근에는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해상봉쇄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월 2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같은 달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주변 6개 해역에서 실탄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은 훈련이 지속되는 72시간 동안 모든 선박과 항공기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실제 대한항공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항공사들이 이 기간 운항을 취소했다.

미국은 실제 중국이 대만 해상봉쇄에 나설 경우 이를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뮤얼 파파로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의 해상봉쇄를 돌파할 전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그런 미국이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6월 오키나와 해상에서 특수부대를 동원한 선박 나포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의 일환이었다. 미국은 북한이 처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2017년 해상봉쇄 검토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있다. 미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과 ICBM 추가 발사를 감행할 경우 실제 해상봉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석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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