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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쓸까봐 피해자 동네 강수량 검색… 전주환 ‘치밀한 계획’ 확인

GPS 교란 앱·1회용 승차권 쓰기도
檢, 보강수사 결과 발표… 구속기소

신당역 살인사건 피고인 전주환(31). 이한결 기자

신당역 스토킹 살인범 전주환(31)은 지난달 보복 범죄를 위해 피해자 주소지의 강수량까지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초는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이던 때라서 피해자가 우산을 쓸 경우 알아보지 못할 것을 염려한 행동이었다. 전주환은 지난달 4차례 자신이 불법으로 알아낸 피해자 주소지 건물 계단에 숨어 있었다. 피해자는 다행히 이사한 상태였지만 전주환은 결국 피해자가 일하는 신당역까지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중앙지검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장)은 6일 특가법상 보복살인, 정보통신망법위반, 개인정보보호법위반, 주거침입 혐의로 전주환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전주환의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도 함께 청구했다. 사건 송치 이후 범행현장 검증, 서울교통공사 압수수색, 전주환의 통화·인터넷 검색·계좌거래 내역 압수수색,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 등 보강수사 결과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보강수사 단계에서 추가된 정통망법위반, 개인정보보호법위반 등 혐의는 전주환이 치밀하게 보복 범행을 준비한 행위들과 관련돼 있다. 전주환은 직위해제 상태면서도 여러 차례 지하철 역무실을 찾아가 서울교통공사 통합정보시스템에 접속, 피해자의 주소지 정보를 확인했다. 그가 이때 빼낸 정보로 지난달 5일부터 14일까지 4차례 피해자의 주소지 건물에 숨어든 일은 주거침입 혐의가 됐다.

전주환은 지난달 4일과 5일 피해자 주소지의 강수량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당시는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이며 큰 비가 예고된 상황이었다. 그는 또 동선을 감추기 위해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실제와 달리 인식되게 하는 어플을 사용했고, 1회용 교통카드를 사용해 이동했다. 인상착의를 바꿀 양면점퍼, 헤어캡과 장갑을 착용했다.

전주환은 피해자의 주간근무일을 범행일자로 골랐고, 4일 간격으로 본인이 피해자 주소라 믿는 건물의 계단에 숨어 있었다. 피해자의 근무 형태는 주간, 야간, 비번, 휴무로 이뤄진 4일 간격 교대 근무였다. 야간근무, 비번, 휴무일 때에는 건물에 드나드는 시간대를 정확히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검찰은 확인했다.

전주환이 처음으로 지하철 역무실에 찾아가 피해자 정보를 검색한 날은 그의 또다른 스토킹·불법 촬영 사건으로 서울서부지법 결심공판이 있었던 지난 8월 18일이었다. 전주환은 이날 징역 9년을 구형받았다. 막연히 예상하던 형사처벌이 현실화하자 전주환은 범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전주환은 이 사건의 선고 전 피해자의 마지막 주간근무일인 지난달 13일까지 피해자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14일 신당역으로 향했다.

피해자는 전주환을 만날 이유가 없었다. 스토킹 혐의를 심리하는 재판부에 “제가 합의 없이 오늘까지 버틴 것은 판사님께서 엄중한 처벌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라는 탄원서를 냈었다. 한편으로 보복 범죄의 원인이 된 이 사건 1심 판결은 징역 9년이 나왔다. 대검 통합심리분석 결과 전주환은 자신의 잘못은 합리화하면서 외부에 문제 원인을 돌리는 인물이었다. 분노와 적개심이 타인을 향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적극 공소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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