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수 줄이고 수요관리 강화로 원전 활용 극대화 필요”

[리셋! 에너지 안보] 최대 28기까지 운용 가능하지만 사용후 핵연료·주민 반발 등 변수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면서 ‘원전 활용 극대화’를 에너지 정책의 최우선 사항으로 꼽았다. 한국 상황에 가장 최적화한 원전 수를 고민해 볼 수밖에 없는 시점이 됐다. 공개된 계획만 놓고 본다면 한국은 향후 최대 28기까지 원전 운용이 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사용후핵연료, 주민 수용성 등 변수를 고려하면 28기가 ‘최적화’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운용 대수를 일부 줄이고 수요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오히려 원전 활용을 극대화하는 길이라는 제언도 나온다.

1일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용 중인 원전은 모두 24기다. 여기에 조만간 가동하는 신한울 1·2호기와 건설 재개 예정인 신한울 3·4호기를 더하면 28기까지 운용 대수를 늘릴 수 있다. 이는 설계수명이 끝난 기존 원전을 연장 운용한다는 가정하에서 달성 가능한 수치다. 정부 내부에서 논의 중인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이 점을 감안한 원전 비중이 반영될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실무안을 보면 2030년 기준 원전 발전량 비중은 9차 계획(25.0%)보다 7.8% 포인트 늘어난 32.8%다.

산술적으로는 달성 가능한 수치로 보이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만만찮다. 일단 기존 원전 중 유일한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2~4호기 계속 운영 결정부터가 쉽지 않은 문제다. 중수로형은 경수로형 원전과 달리 가동 과정에서 배출하는 사용후핵연료가 많다. 아직 사용후핵연료 영구 처리 시설이 없는 한국 상황에서는 운영 자체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원전의 경우는 이 문제에선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대신 인근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가용한 원전 운용 대수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 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에너지 전문가는 “원전은 현재 수준 정도로 유지하는 게 최선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에너지 전문가는 “신규 원전이 어려운 이상 언젠가는 원전이 줄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수요관리를 통해 국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부분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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