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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 7.7% 올라… 올 들어 상승률 가장 낮았다

10월 집계, 9월 8.2%보다 둔화
근원물가 작년 동기비 6.3% 상승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

미국 워싱턴 DC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식료품의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수준이어서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7.7% 올랐다. 9월 상승률 8.2%보다 소폭 둔화한 수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예측한 7.9%보다 낮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지난 9월(0.4%)과 같다. 0.5% 상승했을 것이라는 전망보다 소폭 낮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상승했다. 이는 한 달 전의 6.6%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치다.

CPI 상승 폭이 낮아진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음을 뜻한다. 연준은 지난 2일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4.0%로 올렸다.

그렇지만 연준이 목표로 삼은 2.0% 인상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일단 다음 달 13~14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은 이전 예측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61.5%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38.5%)보다 큰 상태다. 블룸버그는 12월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지만, 0.75%포인트 인상도 여전히 연준의 논의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탄탄함을 유지하는 것도 금리 인상 기조를 변경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26만1000개 늘어나 시장 전망치(19만3000개 증가)를 웃돌았다. BNP 파리바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칼 리카도나는 “고용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고 회복력이 탄탄한 경우 소비자물가에서 (상승 외의) 다른 결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면서 “고용시장은 전환이 느리며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이 6%에 이를 수 있다는 시각은 다소 힘을 잃을 수 있다. 노던 트러스트의 모튼 올슨은 “미국 연준이 금리를 6.5%나 그 이상으로 인상할 가능성은 20% 정도”라며 “이 경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1년 반 동안 분기마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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