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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저등급 먼저 따지고 정시지원 가능한 대학 추려내야”

수능 가채점 후 입시전략

수험생들이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실에서 시험 시작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종료됐다. 평소보다 점수가 잘 나왔다면 잠시 기쁨을 만끽해도 괜찮다. 다만 흥분이 오래가선 곤란하다.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 예상되더라도 낙담하기엔 이르다.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건 목표 대학 합격이지 수능 점수 자체가 아니다. ‘입시 2라운드’를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코로나19에 걸리면 대학별고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니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생활 패턴을 유지하면서 그간 구상해 온 대입 전략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가채점으로 판단해야 할 것들


가채점은 최대한 빨리 마무리한다. 수험표 뒷면 등에 자신이 쓴 답을 적어 나왔다면 괜찮지만 기억에 의존해야 한다면 가급적 서두르는 게 좋다. 헷갈리는 문항이 있다면 틀린 것으로 간주해 대입 전략 수립 시 오차를 줄일 필요도 있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9일 나온다. 수능 성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채점으로 산출되는 원점수를 바탕으로 실제 대입에 쓰이는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를 추정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대입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결정 몇 가지를 내려야 한다. 가장 먼저 자신이 수시모집에서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 판단한다. 최저기준에 미달하는 게 확실시 된다면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에서 헛심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추려내야 한다. 수능 직후 이어지는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수시에서 어느 한 대학이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지원 기회가 박탈되는 속칭 ‘수시 납치’를 당할 수 있다. 예상되는 수능 점수가 높아 수시에 원서를 접수한 대학보다 상향 지원이 가능하다면 대학별고사 응시 자체를 포기해 수시 합격 가능성을 없애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 평소보다 성적이 낮게 나왔고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한다면 대학별고사에 집중한다.

‘문·이과 통합수능’이라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로 두 번째 통합수능이지만 문·이과 교차지원 등으로 여전히 정시 합격선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다. 정시 합격선뿐 아니라 수능 등급 역시 변동 가능성이 크다. 사설 입시기관에서는 반수생(대학 다니며 대입 재도전)이 8만명 정도 가세할 걸로 내다보고 있다. 수능 결시율 변수 등으로 평소 모의평가 때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평소보다 점수가 잘 나왔다고 해서) 정시 합격을 너무 낙관해서는 곤란하다. 수능 최저기준 역시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고 가급적 대학 논술, 면접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게 좋다”며 “다른 대학 면접이나 논술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응시해보는 걸 권한다”고 말했다.

문·이과 교차지원 변수 고려


수능 뒤 대학별고사 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확한 가채점으로 등급, 표준점수 및 백분위를 추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와 정시 합격 가능성을 따진 뒤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판단한다. 정보를 최대한 끌어모아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대입 경쟁력이다.

문과생 입장에선 통합수능에 따른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정도를 파악해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공시하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입시 결과를 참고해야 한다. 문과 학과지만 수학 점수가 통합수능 이전보다 높아졌거나 비슷하다면 이과 학생이 넘어왔다는 힌트가 될 수 있다.

이과생의 경우 국어와 수학 점수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 과학탐구 영역이 정시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대학에서는 수능성적 발표 뒤 탐구영역에 대한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식을 발표한다. 탐구영역에 대한 대학들의 적용방식에 따라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이과내에서 학과 결정에 변수가 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 구체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한다. 예를 들어 국어와 수학 성적이 우수하다면 해당 영역의 비중이 높은 대학들을 정리해두는 식이다.

정시에서는 대부분 수능 100%를 반영하지만, 일부 학과에서 학생부, 면접 등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목표 대학 및 학과들의 최근 경쟁률, 선발방식 및 모집인원 변동 여부, 추가합격 현황 등을 확인해가며 최종 합격을 위한 전략 노트를 완성해가야 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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