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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주말 10만명 행사 강행 도마에

대구 스타디움서 수료식
코로나 확산 방아쇠 당겼던 이단
‘이태원’ 한달도 안돼 대규모 동원
“집단 감염 피해 대구서…” 비난 빗발

신천지 신도 8만여명이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규모 수료식 행사를 치르고 있다. 신천지 유튜브 생중계 캡처

한국의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과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집회에 대한 안전사고 우려에도 불구하고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신도 10만여명 모이는 초대형 행사를 강행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개최 전부터 각계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간(11월12일~18일) 하루평균 5만 2983명으로 지난달 8일 이후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천지발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은 대구시민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오자 대구시의회는 지난 18일 대관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신강식 대표)도 성명을 내고 “대규모 행사에 경찰, 소방 등의 인력이 동원되는 만큼 대구시민들의 세금과 국민 혈세를 써가며 사교 집단의 행사를 유치하는 것”이라며 ‘허가 취소’를 촉구했다. 논란 확산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하루 전 SNS에 행사 진행을 용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만한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못해 대관을 허락해줬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글이 게시되자 ‘신천지 단어만 봐도 작년 이맘때의 설움과 분노가 치솟아 이가 갈린다. 이단 종교조차 종교의 자유라니 참 여러 감정이 든다’ ‘집단행사에서 사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걱정된다’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한 시민은 ‘대구광역시 체육시설 관리·운영 조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대구스타디움은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체육 시설이며 코로나 유행 당시 행태와 이태원 참사, 시민의 여론 등을 근거로 거부 사유가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대구 지역에서 치러진 것에 대해 ‘포교 활동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전환점 마련’이라고 진단했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2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신천지가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다른 지역보다 트라우마가 컸던 대구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 것도 활동 확대를 위한 교두보 마련의 의미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향미 전피연 정책자문위원은 “신천지가 종교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활개 칠 수 있도록 대구시가 날개를 달아준 셈”이라며 “지자체 행정에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신천지뿐 아니라 전국구 포교를 펼치는 이단 세력들에 사회가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총연합, 각 지역 기총(기독교총연합회)이 이단 대책 매뉴얼을 공유하고 긴밀하게 협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천지 측은 이날 치러진 수료식 행사에서 10만 6186명이 교리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관계자는 “현장 참석자는 8만여명이고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자체 안전요원, 의료진 등 1만 4000여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최기영 임보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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