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연예·스포츠 > 스포츠

카타르 최대 이변… 사우디, 우승후보 아르헨에 대역전승

C조 1차전서 2대 1로 물리쳐
메시, 페널티킥 성공시켰지만
사우디 후반 총공세, 2골 작렬

사우디아라비아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2022 카타르월드컵 최대 이변의 스토리를 썼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일 메시의 ‘라스트 댄스’는 시작부터 스텝이 엉켰다.

사우디의 살리흐 알샤흐리(왼쪽)가 후반 2분 동점골을 넣은 뒤 포효하며 세리머니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사우디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2대 1로 물리쳤다. 세계랭킹 51위 사우디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세계 3위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대역전의 드라마를 썼다.

전반전만 해도 아르헨티나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0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메시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갔다.

아르헨티나는 수 차례 더 사우디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볼 점유율 54%대 29%(경합 17%), 패스 성공률 90%대 79%로 압도하면서 손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사우디는 공격을 막는 데 급급했고 유효슈팅은커녕 단 한 차례의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 양상이 급변했다. 사우디는 후반 2분 만에 벼락 동점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에 찬물을 끼얹었다. 혼전 상황에서 사우디 압둘일라 알말리키가 아르헨티나 페널티 에어리어 가까이로 한 번에 롱패스를 했고, 피라스 알부라이칸이 이를 원터치로 살리흐 알샤흐리에게 넘겼다. 알샤흐리는 수비 몸싸움을 이겨내고 왼발 슛을 때렸고 아르헨티나 골망을 갈랐다.

허를 찔린 아르헨티나는 실점 후 더 흔들렸고, 사우디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사우디의 에이스 살림 알다우사리는 후반 7분 페널티박스 왼편 모서리쪽에서 수비 3명을 순식간에 벗겨내며 그림 같은 대포알 슛으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아르헨티나는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공세적으로 전환했으나 사우디는 수비를 강화하며 파상공세를 막았다. 사우디 골키퍼 무함마드 알우와이스도 수차례 슈퍼세이브로 골문을 지켜냈고, 더 이상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앞서 카타르와 이란이 참패를 당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월드컵 부진이 이어지는 듯 했으나 사우디가 ‘거함’을 잡는 데 성공하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렸던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부터 일격을 당하며 충격에 빠졌다. 메시는 물론 앙헬 디 마리아, 크리스티안 로메로, 니콜라스 오타멘디 등 호화멤버를 갖추고도 상대적으로 약체로 여겨지는 사우디에 역전패를 당했다. 월드컵 직전 ‘가상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를 5대 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진짜 사우디를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A매치 36경기 동안 패하지 않았던 아르헨티나의 무패행진도 마침내 끝났다. 무려 2년 4개월 만이다.

메시는 또 한 번 월드컵에서 비극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월드컵 우승 빼고는 축구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걸 다 이룬 메시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