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재판 증언대 서는 남욱, ‘50억 클럽’ 폭로도 내놓을까

검찰, 5월 이어 다시 증인 신청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이날 곽상도 전 의원 재판에 남 변호사를 증인으로 채택해달라는 검찰 요청을 받아들였다. 뉴시스

대장동 사건 폭로전에 가세한 남욱 변호사가 의혹의 또 다른 축인 ‘50억 클럽’에 대한 새로운 증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남 변호사는 50억 클럽으로 거명된 인사 중 유일하게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 재판에도 피고인으로 함께 묶여 있다. 담당 재판부는 남 변호사를 다시 증인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는 23일 “남 변호사에 대한 (검찰의) 증인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증인 신문을 마친 남 변호사를 다시 증언대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와 2016년 총선 무렵 곽 전 의원을 찾아가 불법자금 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지난 16일 증인으로 출석한 정민용 변호사는 “남 변호사 등과 2016년 3~4월 총선 전후로 두 차례 곽 전 의원을 만나러 대구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 팀장이었다. 대장동 일당이 곽 전 의원에게 돈을 준 의혹이 있는 자리에 공사 관계자가 동행했다는 증언이 처음 나온 것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남 변호사 추가 신문이 필요하다고 했고, 재판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선에서 허용하기로 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의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아주고 대가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곽 전 의원 아들에게 퇴직금 명목의 50억원을 지급했는데, 검찰은 이 돈을 곽 전 의원에 대한 뇌물로 판단했다.

곽 전 의원을 비롯해 김씨가 50억원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법조인 등 유력인사 7명 이름이 공개됐지만, 50억 클럽 수사는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남 변호사는 작정한 듯 입을 열기 시작한 지난 21일 대장동 사건 공판에서 “김씨로부터 ‘김수남 전 검찰총장에게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의 뇌물수수 사건을 잘 봐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최 전 의장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요구하던 공사 설립 조례안을 직권으로 통과시킨 인물이다. 그의 2012년 뇌물수수 사건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무혐의 처분으로 마무리됐다. 김 전 총장은 당시 수원지검장이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 부산저축은행 수사팀에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안다는 주장도 했다. 김씨가 조씨에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하고 1500만원을 받았다는 얘기를 김씨에게 들었다는 것이다. 50억 클럽에 이름이 오른 이들은 모두 강하게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형민 구정하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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