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같은 AR 기기… 카페·야외서 사용도 무리 없어

‘엔리얼 에어’ 사용해 보니
79g·풀HD 해상도·스피커 내장


엔리얼 에어(사진)는 현재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기기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무엇보다 선글라스 같은 디자인이 돋보인다. 다른 VR·AR 기기들은 헤드기어처럼 투박한 형태라서 집이나 사무실 같이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은 장소에서만 쓸 수 있다. 반면 엔리얼 에어는 카페나 야외에서도 착용한 채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무게는 약 79g이라 무겁다는 느낌이 없다. 화질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엔리얼 에어 내부에는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해상도는 3840x1080로 풀HD급이다. OLED 디스플레이 특성상 색상이 과하게 진한 느낌은 있다. 하지만, 주변 조명에도 선명하게 화면을 볼 수 있어 불편하지 않았다. 사용자가 체감하는 화면 크기는 4m 거리에서 130형(에어캐스팅), 6m 거리에서 201형(AR 스페이스)을 보는 것과 동일하다. 안경을 하나 쓰는 것만으로 대형 화면을 경험할 수 있는 건 상당한 장점이다. 안경에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는 점도 좋았다.

그러나 기기를 구동하는 과정이 복잡하다. 기기와 관련한 ‘생태계’가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용성은 제한적이다. 엔리얼 에어를 구동하려면 스마트폰과 USB-C 케이블로 연결해야 한다. 연결 단자가 안경 다리 끝부분에 있어서 선이 거추장스럽지는 않다. 다만 스마트폰과 안경이 가까이 있어야 하는 것만으로도 이동성에서 걸림돌이 생긴다. 또 엔리얼 에어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네뷸라’를 통해서만 쓸 수 있다. 네뷸라 앱을 실행하면 ‘AR 스페이스’와 ‘에어캐스팅’ 2가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AR 스페이스는 AR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데,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이 많지 않다. 갤럭시 S20, S21, S22, 폴드2, 폴드3 정도다. 아이폰으로는 스마트폰 화면을 미러링하는 에어캐스팅만 쓸 수 있다. 가볍게 AR 기능을 체험하고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감상하는 용도로는 괜찮지만,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이뤄야 대중화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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